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향후 2년간 급증하고 이후 지속해서 매년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지차 등 배터리를 보조 동력으로 사용하는 모든 차를 포함해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단체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10만 대였던 전기차 대수는 2010년 1300만 대에 이르고 2030년까지 매년 24%씩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대기오염과 온실 가스를 막기 위해 강력한 환경규제를 도입하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교통 산업 전체에 큰 변화가 예상되며 2030년 전 세계 전기차는 2억2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배터리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대규모 생산 및 비용 절감이 이뤄졌다"며 "이에 따른 성능 개선과 가격 인하로 전기차 보급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속도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또 2017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려 도로상 운행 차량의 수가 2016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300만 대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 수요의 절반은 중국에서 이뤄졌다.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노르웨이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의 전기차 점유율은 39%에 달했으며 아이슬란드가 11.7%, 스웨덴이 6.3%를 각각 기록했다.
전기차 충전소도 크게 늘었다. 전 세계에 약 300만개의 개인 충전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43만개의 공공 충전소가 있고 이 가운데 25%가 고속충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판매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배터리의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IEA는 2030년에는 전 세계 배터리 수요가 현재 수준에서 1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IEA는 2030년 도로상 운행되는 전기차의 수가 1억 2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이를 통해 하루 257만 배럴의 석유가 필요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