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1기당 전기차, 제주도 16대 경기도 3대...불균형 심각

  • 입력 2018.05.31 08:34
  • 수정 2018.05.31 08:38
  • 기자명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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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소가 수도권에 집중 설치되면서 지방 보유자가 상대적으로 불편을 겪고 홀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제주도는 전기차 등록대수가 서울의 2배에 이르지만 충전기 개수는 오히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월까지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3만893대로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28.9%인 8921대가 운행되고 있다. 문제는 전국 5101기의 충전기 가운데 약 37%인 1894기가 수도권에 설치됐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전기차 등록 비율(9.8%)의 두 배가 넘는 1007기(19.7%)의 충전기가 집중 설치됐으며, 서울은 711기(13.9%), 인천은 176기(3.4%)가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 전기차는 3042대로 서울(5184대) 보다 적지만 충전기는 300기 가량 많다.

비수도권 중 전기차 충전소가 가장 많은 곳은 제주도다. 총 624기(12.2%)의 충전소가 설치돼 있지만 등록 대수는 1만 583대(34.2%)로 충전소 1기가 16대의 전기차를 수용해야 한다. 반면, 서울은 충전기 1기 당 전기차 10대를 수용한다.

6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 288기(5.6%), 부산 244기(4.7%) 순이었으며, 울산이 가장 적은 57기(1.1%)다. 경남은 329기(6.4%), 강원은 271기(5.3%)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구시도 전기차가 2726대(8.8%)에 달하지만 충전기는 288기(5.6%)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 시간이 길고 불편하면 전기차 보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등록 대수에 맞춰 충전기 설치에 균형을 맞춰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지원으로 이뤄지는 충전소 설치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면서 지역 차별과 형평성 얘기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추진 중인 아파트 및 다중이용시설 급속충전기 설치사업을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건물 주차장에 충전기 설치 시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자발적 설치를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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