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를 직접 몰아 본 벤츠 E300 차주의 반응

  • 입력 2018.05.29 08:09
  • 수정 2018.05.29 13: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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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이 SUV 그리고 그랜저와 같은 중대형 세단 여기에 수입차가 가세한 형국으로 판세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중형 세단은 여전히 각 완성차 업체의 자존심이 걸린 핵심 세그먼트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랜저와 싼타페만으로 2만대 이상을 팔아버리는 현대차나 쏘렌토, 카니발, K3가 제 몫을 하는 기아차와 달리 대체군이 없는 르노삼성차는 절박했다. 쉐보레는 말할 것도 없고.

클리오의 역할에 내심 기대를 하면서도 르노삼성이 SM6에 전력을 다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한국에서 만드는 SM6가 팔려야 르노삼성도 살아난다. 그런 바람과 달리 쏘나타를 위협했던 초반 기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해 후반기 이후, 신차라는 약발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지난해에 월평균 3400여대를 팔았다. 그러나 만만한 수치가 아니다. SM6의 연간 판매량 4만1116대는 기아차 K5 3만8384대보다 많았다. SM6에 택시 모델이 없었던 때고 파워트레인 라인업의 열세 속에서 거둔 성과다. 

전반적으로 중형 세단의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르노삼성은 가장 먼저 2019년형 모델을 내놨다. 변화는 많지 않지만 선호 사양을 기본적용 한 것에 의미를 둔 모델이다.

그래서 이번 시승은 다른 차종을 갖고 있는 평범한 소비자에게 SM6를 직접 몰아보도록 하고 솔직한 느낌을 들어보기로 했다.

2열 시트 열선 등 꼭 필요한 사양이 기본

2019년형 SM6의 가장 큰 변화는 반응이 좋은 그러니까 선호사양이 대폭 기본 적용 됐다는 것. 모든 트림에 열 차단 효과가 크고 실내 정숙성 유지를 돕는 차음 윈드 쉴드 글라스가 기본 적용됐다.

주력 트림인 SE는 열선 스티어링 휠, 뒷열 시트 열선, 또 하이패스 룸미러, 잘 찾아봐야 눈에 띄는 매직 트렁크 버튼 같은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다. 디자인에도 변화를 준 곳이 있다.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 헤드레스트의 디자인이 살짝 변경됐고 LED 보조 제동등의 LED의 숫자가 8개로 늘어났다. 대신 트림별로 5만원에서 4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주력인 SE 트림은 10만원이 올랐다.

시승차는 통상 풀 옵션인 것과 다르게 S-link 패키지만 추가된 SM6 GDe RE 트림. 8.7" 내비게이션, 보스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구성된 S-link 패키지에 기본 적용된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LED 헤드램프, 통풍시트,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이면 웬만한 것은 갖춘 셈이다.

딴딴해서, 운전이 편해서, 조용해서 

메르세데스 벤츠 E300 차주 김현수(사진 가운데. 법무사)씨는 SM6에 대해 "운전이 너무 편하다. 집에 있는 쉐보레 스파크를 모는 것처럼 다루기가 쉽다. 보닛의 끝이 보이면 운전이 불편한데 이 차(SM6)는 앞쪽 시야가 다 확보가 돼 있어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차가 딴딴(단단)하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보통 우리나라 차는 너무 물렁거려서 오래 운전을 하면 피로감이 느껴지는데 하체 느낌이 견고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또 "지금 타고 있는 E 300과 실내 공간의 크기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SM6 출시 이전부터 관심을 가졌고 시승 경험까지 있는 김영배(사진 왼쪽. 건축업)씨도 견고한 하체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지금 타고 있는 차가 SM7이다. 기본적으로 르노삼성차를 신뢰하는 것도 있지만 엔진과 하체, 그리고 주행 질감이 잘 조합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묵직한 핸들(스티어링 휠)의 반응과 조금 단단하게 세팅된 서스펜션"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아쉬운 점도 얘기했다. 그는 "초반에 확 치고 나가는 맛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제네시스(3.8) 차주 연창수(사진 오른쪽. 세무사)씨는 자동차는 고장 없이 조용하게 잘 나가면 된다는 소신이 있다. 그래서인지 "제네시스보다 SM6가 조용하다, 르노삼성차는 고장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얘기로 시간을 때웠다.

그런 그가 호감을 느낀 것이 세로 타입의 8.7인치 내비게이션 모니터, "스마트폰 같아서 다루기가 쉽고 이런저런 기능을 작동시키고 설정할 때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또 하나 "우드 같은 것으로 고급스럽게 마감한 요기(대시보드)가 특히 마음데 든다"며 인테리어에 높은 점수를 줬다. 

SM6에 관한 이런저런 잡담들

SM6는 승차감에 대한 얘기가 가장 많다. 투박하다, 거칠다는 식이고 2열 멀미 지적도 있다. SM6의 하체는 기본적으로 단단하게 세팅이 돼 있다. 국내 메이커나 일본 메이커가 바운스를 풍부하게 가져가는 것 하고 다르게 좀 더 딱딱한 느낌으로 직관성을 살리는 유럽형이다.

호불호가 있지만 자동차와 운전자의 밀착도를 높이는데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토션빔 서스펜션이 무조건 싸구려고 저급하디는 선입견이 이런 차체 특성하고 연결돼 승차감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앞서 얘기한 것처럼 묵직한 차체 반응이 오히려 좋다는 얘기가 더 많다. 

노면 상태를 파악해서 정교하게 감쇠력을 조절하는 액티브 댐핑 컨트롤도 제공된다. 선입견을 품지 않으면 승차감은 누구나 무난한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핸들링 성능은 탁월하다. SM6는 랙타입 EPS(R-EPS)를 국산 중형 세단 가운데 가장 먼저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이 감기는 회전수를 적당히 줄여서 반응이 빠르고 직관적으로 움직이는 맛이 삼삼하다. 승차감보다는 가속 성능에서 아쉬움이 있다. 발진 그리고 저속에서 특히 그렇다. 대신 중속 이상의 질감이 다르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피드백, 가속 타이밍, 페달 반응 이런 것들이 확 달라진다. 

SM6 2019년형의 가격은 2.0 GDe 2450~3100만원, 1.6 TCe 2840~3270만원, 1.5 dCi 2600~3030만원, 2.0 LPG 2060만~2785만원이다.

<총평>

SM6는 르노삼성과 프랑스 르노가 공들여 만든 차다. 선입견을 품지 않은 각각 다른 차종을 보유한 차주가 SM6를 직접 몰아보고 공통으로 꼽은 장점은 '운전이 쉽고 편했다' 그리고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는 것.

발진 및 가속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여기저기서 나돌고 있는 승차감과 정숙성에 대한 불만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 취향이나 감각의 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해도 직접 타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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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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