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투트랙' 전략 통할까?

  • 입력 2018.05.25 10:41
  • 기자명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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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외국계 자본이 대주주이나 국산차로 구분되는 3개 회사가 있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그리고 한국지엠이다. 최근 이들 중 2개 회사의 행보가 유독 비슷하다. 판매 라인업에 모기업의 제품을 추가하기로 한 것.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국내 생산과 수입 제품을 동시에 안고 가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내수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르노삼성은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출시 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1년 6개월 가량 늦어 투입 적기를 놓치고, 소형 시장도 침체돼 앞날이 그리 밝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클리오의 목표 판매량으로 월 1,000대를 잡았다. 그 만큼 자신이 있다는 말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클리오는 시장이 줄어든 소형 시장을 비롯해 전체 자동차 시장에도 다양성을 불어넣을 모델로, 개성 넘치는 외관과 유럽 감성의 펀투드라이브 주행 감성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사는 클리오가 수입차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 로고가 아닌, 르노의 로장쥬 엠블럼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경쟁 상대로도 국산 소형차, 소형 해치백이 아닌 수입 브랜드의 모델을 지목한 부분도 눈에 띈다. 푸조의 208과 폭스바겐의 폴로 등이다. 여기에 기존 르노삼성의 홈페이지가 아닌 르노 브랜드 전용 사이트도 별도로 오픈했다.

여기에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르노의 경상용차를 그대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안전-환경 규제로 2019년 단종 수순을 밟는 한국지엠의 라보와 다마스의 빈자리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르노의 엠블럼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부의 친환경 규제를 충족하면서 미래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디젤과 함께 전기차도 내놓는다.

군산공장 문까지 닫아가며 경영 정상화 단계를 거친 한국지엠은 소문만 무성했던 쉐보레의 중형 SUV, 이쿼녹스를 드디어 들여온다. 다음달 7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열흘간 열리는 ‘2018 부산 모터쇼’에서 실차를 처음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쿼녹스로 내수 판매 회복을 위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또,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 향후 다양한 신차를 수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쉐보레의 글로벌 모델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 설리번 마케팅 부문 부사장에 따르면 향후 설문조사를 지속해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 신차 수입에 있어 이를 적극 반영한다.

설리번 부사장은 지난 23일 더 뉴 스파크 미디어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대형 SUV, 서버번 출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도입을 할 수도 있으나,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적기에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며 주차 폭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를 비롯해 5년 내에 총 15종의 신차를 선보여 경영 정상화 및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5가지의 라인업 중 몇 종을 수입차로 채울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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