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멈추지 않는 신차효과 비결은 '감성 변신'

  • 입력 2018.05.21 08:13
  • 수정 2018.05.21 08:4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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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예상대로 SUV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 SUV는 총 5만588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 4만2997대 대비 17.7% 증가했고 세단은 18.1% 감소한 5만8070대를 기록했다. 4월 가장 많이 팔린 모델도 현대차 싼타페, 바로 SUV다.

싼타페가 1만 대 이상 판매됐지만 SUV 시장 지배력 확산에는 쌍용차 티볼리가 불을 붙이고 경쟁 구도를 만든 현대차 코나의 기여도가 컸다. 두 모델의 소형 SUV 시장 점유율은 60% 이상, 여기에 기아차 스토닉,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도 언제든 치고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가장 불가사의한 모델은 쌍용차 티볼리다. 2015년 출시 이후 17만 대라는 전대미문의 기록, 그리고 2년 늦게 출시된 신차 코나와 대등한 어깨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코나의 월평균 판매량이 4700대고 티볼리가 4600대를 기록했다는 것도 경이롭다.

3년 묵은 된장 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티볼리의 저력은 지속적인 서비스와 업그레이드로 소비자와 시장 트렌드에 맞는, 영화 엑스맨 미스틱과 같은 절묘한 상황 변화의 대처 능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주문 제작형 티볼리 아머 기어Ⅱ로 변화를 줬다. 그 역사를 짚어봤다. 

2030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다.

마힌드라와의 M&A 이후 첫 출시모델인 티볼리는 2015년 1월 출시 첫해 총 4만 5021대가 팔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달까지 티볼리의 누적 판매량은 1만 5771대에 이른다. 순수 국산차로는 2000cc이하의 첫 SUV 모델이었다. 

티볼리의 가장 큰 차별점은 디자인이다. 루프스킨 투톤 컬러 조합의 깔끔한 디자인과 함께 내부 인테리어 부분에서의 디자인의 차별점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국내 최초로 ‘6컬러 클러스터’(Six-color Cluster)를 적용해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했다. 

8가지의 조화로운 외관 투톤 컬러도 뭔가는 튀어야 하는 2030 세대가 관심을 끄는 요인이 됐다. 여기에 압도적인 가성비가 보태졌다. 티볼리는 주력 트림까지 2000만 원 이하로 맞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커튼 에어백을 포함해 LX 고급형에는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장착하는 등 안전 사양도 충분했다. 

패밀리카에 도전한 티볼리 에어

같은 해 티볼리는 정통 SUV의 특징을 더 잘 살리기 위해 디젤모델과 4륜구동 모델을 출시했다. 디젤차 판매 비중이 40.7%로 사상 처음 40%의 벽을 넘어선 데 따른 발 빠른 대응,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빠르게 변신하면서 ‘티볼리 디젤’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티볼리 디젤은 1.6L e-XDi160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최대 115마력과 최대30.6kg.m를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4WD 시스템과 아이신의 6단 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에 출력을 전달하는데 이를 통해 공인 복합 연비 13.9km/L를 발휘한다. 

실용성 요구에 대응한 모델은 티볼리 에어다. 티볼리 에어는 공기(Air)가 생명 활동의 필수적인 요소이듯 다양한 활동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SUV를 지향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는 동급 차종은 물론 대형 모델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적재공간을 통해 부족함 없는 활용성 제공을 목표로 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티볼리 에어는 확장된 트렁크 적재공간 이외에도 안정성의 부분에서 많은 신경을 쓴 모델이다. 차제의 70% 이상이 고장력 강판이고 중요 부위에는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했고 4륜구동을 탑재해 주행 및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Safety First!’ 티볼리 & 티볼리 에어

소형 SUV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깬 모델이 2017년 출시된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다. 티볼리의 인기에 머무르지 않고 디자인적인 장점을 살리고 안정성과 내구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2017 티볼리 브랜드의 메인 카피 역시 세이프티 퍼스트(Safety First)’ 였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는 동급 최초로 첨단운전자보조(ADAS)기술을 적용해 동급 대비 최고의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전반 차량과의 거리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가까워지면 전방추돌경보시스템(FCVWS)이 경보음을 울리다 운전자가 제동하지 않으면 스스로 정지시킨다. 

또한 차량이 운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차선을 벗어나려 할 경우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이 경고를 해 주고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과 어두운 도로에서는 상향등을 비추다 맞은편 차량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조정하는 스마트 하이빔(HBA)도 제공된다. 

디자인은 기존 모델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내고 있지만 실용적인 부분에 대한 업그레이드로 상품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1열 동승석에도 통풍 시트가 추가되고 2열 시트에도 등 받침까지 열선이 적용됐다. 여기에 수동식 텔레스코픽과 스티어링휠을 적용해 편안한 운전 자세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국내 최초 주문 제작형 SUV, 티볼리 아머 기어 에디션

티볼리 변신의 압권은 주문 제작형의 등장이다. 티볼리 아머는 기본의 티볼리보다 투톤 컬러 사양을 8가지로 선택의 폭을 넓혔고, 기어 에디션에선 사양 선택의 자유까지 더해졌다. 후드 데칼, 루프 데칼, 스포츠 페달, 도어 스카프 등 커스터마이징도 대거 추가됐다.

차량 앞면의 디자인 변화가 두드러진다. 범퍼 상단에 크롬라인 몰딩을 입히고 발광다이오드(LED) 안개등을 달아 세련된 느낌을 들게 했다. 기존에 일부 외장 색상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던 투톤 컬러 사양은 8가지 모든 색상으로 확대 적용한다. 

또 다른 특징은 스페셜 모델인 기어 에디션을 국내 첫 주문제작형 콘셉트로 꾸밀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주력모델을 바탕으로 최고급 가죽시트에 에이치아이디(HID) 전조등 등 선호 사양을 추가하고 사이드미러, 엠블럼, 천장 색상 등의 조합을 통해 수십만 가지 서로 다른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새 모델 출시에도 주력모델들을 최대 23만원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도 새로 출시된 티볼리 아머의 특징이다. 티볼리 아머의 가격은 엔진과 트림별로 가솔린 모델이 1651만~2242만원, 디젤 모델은 2060만~2420만원이다.

 ‘스마트 미러링’ 티볼리 브랜드

2018년 출시된 티볼리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 미러링’이다. 모바일 기기의 연결성을 더해 2030세대의 트렌드를 맞췄다.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 안드로이드(Android) 미러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는 Wi-Fi를 통한 연결로 편의성을 높였다. 

앱(app) 활용성이 제한적인 경쟁 모델의 미러링 시스템과 달리 티볼리의 미러링 시스템은 모바일 기기에 있는 모든 앱을 양방향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운행 중에 주파수가 변경되어도 방송을 끊김 없이 들을 수 있도록 라디오 주파수를 자동으로 변경해주고 라디오 음원도 실시간으로 저장할 수 있다. 

자동차는 동급 최고 수준의 운전자보조기술(ADAS)인 스마트드라이빙 패키지와 스마트 미러링 패키지를 옵션 운영(57만원)에 선보였다. 타사의 미러링 패키지가 130만원을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훨씬 경제적인 가격이다.

쌍용차는 지난 1일, 가성비와 트렌드를 모두 잡은 주문 제작형 ‘드라이빙 기어’와 ‘스타일링 기어’ 두 가지 트림의 티볼리 아머 기어Ⅱ’ 출시했다. 차체와 내장 색상, 데칼 등을 다양한 옵션에 맞춰 수십만 가지에 달하는 선택이 가능하다. 

출시 2년이 지난 티볼리가 변함없이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을 꼽는다면 이렇게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변화로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누구나 편하게 다가설 수 있으면서도 특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무한 변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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