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메타웨이브 투자...자율주행용 ‘눈(目)’기술 확보

  • 입력 2018.05.16 09:2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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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미래 자율주행 기술 선도를 위한 글로벌 협업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레이더 전문 개발 미국 스타트업 '메타에이브(Metawave)'에 투자하고 자율주행 핵심 기술의 '눈'에 해당하는 첨단 레이더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미국판 모빌아이'로 불리며 급성장 중인 메타웨이브는 2017년 실리콘 밸리에 설립돼 자율주행차용 레이더와 인공지능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물체에 발사시켜 반사되는 기파를 수신, 물체와의 거리, 방향 등을 파악하게 하는 장치로, 카메라, 라이다와 함께 자율주행차 센싱(Sensing) 기술의 핵심 요소다.

카메라와 달리 주야간, 기상 상태 등 외부 운행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율주행차가 주변 사물을 정확히 감지하면서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메타웨이브는 기존 레이더 대비 정확도와 사물 인지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차세대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다.

메타웨이브는 인공적으로 개발한 ‘메타물질(Metamaterial)’을 활용한 전자기파 생성을 통해 초고속, 고해상도의 레이더를 구현함으로써, 고도화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가능케 한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메타웨이브와 적극적인 협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메타웨이브는 글로벌 자동차 관련 업체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업체다. 이번 메타웨이브의 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B 라운드에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덴소, 도요타 AI 벤처 등도 참여했다. 

현대차는 비교적 초기에 지분을 확보,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메타웨이브와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단계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과 다각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는 앞서 인텔-모빌아이, 오로라와도 손을 잡았다. 

차량용 센서 시장은 차량 지능화 추세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센서 시장은 2016년 110억 달러에서 매년 평균 13.7% 성장해 2022년 23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차량용 카메라 시장은 22억 달러에서 77억 달러로, 레이더 시장은 25억 달러에서 62억 달러로 성장하는 등 두 부품이 센서 시장을 견인하는 양대 축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현대차 투자는 전략기술본부 내 미국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CRADLE)'이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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