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클리오, 내 상대는 i30 아닌 폭스바겐 폴로

  • 입력 2018.05.15 12:38
  • 수정 2018.05.15 12:42
  • 기자명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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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소형 해치백, 클리오가 공식 출시됐다. 올해 유일한 신차라는 점에서 르노삼성차의 각오가 남다르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많아 보인다. 무엇보다 가성비 좋은 국산차의 벽을 어떻게 허물지가 가장 큰 숙제다.

지난 14일 르노삼성은 8번째 신차, 클리오의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클리오는 전세계서 1400만 대 이상 판매된 르노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국내에는 지난해 판매가 시작된 4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젠과 인텐스 2개 트림으로 나눠 투입됐다.

클리오의 국내 판매 가격은 젠 1990만 원, 인텐스 2320만 원이다. 르노삼성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프랑스보다 국내 판매가를 저렴하게 책정했다. 일부 사양을 제외하는 꼼수보다는 자동변속기 등 한국 시장의 니즈에 맞는 사양을 추가하고도 1000만 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르노삼성차는 클리오가 수입차임도 현지보다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산 소형차와는 가격 대비 옵션에서 차이를 보인다. 최하위 트림과는 비교가 가능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트림과 비교하면 가성비의 열세가 분명해서다.

르노삼성도 이런 점을 의식해 클리오가 운전 재미와 고급 사양을 갖춘 프리미엄 소형 수입차라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 엠블럼이 아닌 르노의 ‘로장쥬’ 엠블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다. 

클리오의 경쟁 모델로는 국산 브랜드가 푸조 208과 폭스바겐 폴로, 그리고 토요타 프리우스C 등 수입 브랜드를 경쟁차로 지목했다. 이런 바람과 달리 시장에서는 현대차 i30와 엑센트, 기아차의 K3와 비교하고 있다.

자동차는 크기가 작아질수록 가격에 민감하고 따라서 몇 백만 원의 차이로 성패가 갈리는 시장이다. 동급의 수입차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르노삼성'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국산차에 가깝다.

르노삼성차의 바람과 달리 클리오는 국산차와 비교될 공산이 크고 또 그렇게 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클리오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도“시장에서는 1000만 원대 수입차를 많이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수입이다 보니 상위 트림인 인텐스가 2000만 원대 중반으로 결정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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