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르쉐 파나메라 4 '성공한 아빠의 스포츠 세단'

  • 입력 2018.05.08 07:0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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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포르쉐 파나메라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파나메라 4'는 포르쉐의 스포츠카 정체성과 럭셔리 세단의 편안함이 조화를 이룬 4도어 스포츠 세단이다. 디자인과 마케팅 용어로만 존재하는 허울뿐인 여타 '4도어 스포츠 세단'들과는 달리 운전대를 잡는 순간 진짜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맛이 느껴진다. 다만 이로인해 간혹 뒷자리 존재감을 잊을 만큼 오롯이 도로와 하나가 되는 순간을 생각보다 자주 마주하게 된다.

2세대 풀체인지를 통해 새롭게 설계된 엔진과 변속기는 다운사이징에도 불구하고 효율과 민첩성은 더욱 향상됐다. 특히 실내 디자인은 포르쉐의 대대적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자동차 분야 최첨단 기술이 모두 집약된 듯 보인다. 이전에 비해서도 꽤 높아진 상품성으로 무장한 파나메라 라인업 중에서도 파나메라 4는 가장 저렴한 모델로 4인 가족이 함께 사용하기에도 훌륭하다. 다만 아쉬운 부분 한 가지를 지목하자면 융통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던 '고집불통' 내비게이션이 조금 아쉽다.

먼저 파나메라 4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050mm, 1,935mm, 1,425mm에 휠베이스 2,950mm로 동급에서도 여유로운 공간이 특징이다. 특히 전폭의 경우 메르세데스 벤츠의 S 클래스 보다 32mm 넓은 정도로 웅장함을 자랑한다. 여기에 이전에 비해 전고가 늘어나고 차체는 더 낮고 길어져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자세를 연출한다.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에서 완전히 새롭게 변신한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로스바가 차폭을 더욱 강조하고 화살 모양 엔진 후드는 이러한 시각적 효과를 조금 더 두드러지게 하는 요소다.  또한 새로운 모습의 4점 LED 주간 주행등을 단 LED 헤드라이트는 포르쉐 콘셉트카를 연상시켜며 미래지향적 이미지 또한 연출한다.

측면부는 루프에서 후미로 이어지는 역동적 라인을 통해 911과 박스터 등 포르쉐 스포츠카의 윤곽선이 엿보인다. 여기에 루프 라인은 후면부로 갈수록 카리스마있는 플라이 라인으로 바뀌며, 포르쉐 쿠페 모델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모습 또한 찾을 수 있다. 새롭게 디자인 된 사이드 윈도우는 포르쉐 911 스타일과도 닮은 느낌이다. 후면부는 4포인트 브레이크등이 통합된 3차원 LED 라이트가 가장 큰 특징으로 후면부 램프는 폭이 좁은 LED 스트립을 통해 서로 연결돼 단순하지만 세련됐다. 또한 리어 스포일러는 전자식 개폐 장치를 단 트렁크와 끊김 없이 부드럽게 연결되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기존 클래식한 방식으로 열쇠를 이용해 시동을 걸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터치식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인테리어에 통합된 부분도 특징. 918 스파이더에서부터 시작된 포르쉐 인테리어의 디지털화는 럭셔리 세단 세그먼트인 파나메라에서 새로운 포르쉐 어드밴스드 콕핏의 형태로 한 차원 진화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두 개의 디스플레이 가운데는 포르쉐를 상징하는 아날로그 방식 엔진 회전계가 자리하며 운전자와 조수석 사이의 기어 콘솔은 차세대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인 12.3인치의 터치스크린으로 변경됐다. 이전 모델의 수많은 버튼들을 모두 디지털화 한 모습이 이색적이다. 여튼 이를 통해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는 손쉽게 디스플레이를 자신이 원하는 내용으로 각각 설정할 수 있으며 고해상도의 하이엔드 디스플레이와 함께 PDK의 전자식 변속 장치가 있는 센터 콘솔의 블랙 패널 콘셉트와도 디자인적으로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터치 감지 스위치가 달린 센터 콘솔의 새로운 제어판은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독특한 모습의 중앙 환기구도 터치 감지 슬라이더를 통해 전자적으로 제어 된다. 뒷좌석 탑승자는 선택 사양인 4존 영역의 자동 공조 시스템을 이용해 에어컨이나 화면 정보 사항을 조정할 수 있다.

포르쉐 파나메라 4는 기존 자연흡기 방식의 3.6 리터 엔진에서 3리터로 다운사이징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출력과 토크를 여전히 발휘하며 저회전 영역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전달한다. V6 싱글터보 엔진을 탑재한 파나메라 4는 기존 모델보다 20마력 증가한 330마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8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PDK)이 장착됐다. 이를 통해 더욱 향상된 가속력은 물론 공인 복합 연비 8.5km/ℓ의 배기량과 출력 대비 비교적 만족스러운 연비도 발휘한다.

도로에 올라 오른발에 힘을 싣다보면 한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폭발적 가속 성능이 여느 포르쉐 스포츠카와 다를 바 없다. 여기에 노면의 요철이 그대로 전달되는 단단한 하체는 고속주행에서 특히 안정감을 보여준다. 예상 보다 조금 더 내려가는 시트 포지션과 바닥에 닿을 듯 낮은 차체는 요리조리 돌아나가는 회전구간에서 운전의 재미를 한 차원 끌어올린다. 또한 패들시프트와 수동변속 등을 이용해 보다 높은 영역의 RPM으로 공격적인 주행을 하면 포르쉐의 스포츠카 정체성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추가 할 것도 없이 스티어링 휠은 저속과 고속에서 고르게 무게감을 더하며 운전자 의도에 따라 딱 그 만큼의 각도로 움직인다. 모습은 4도어 세단 이나 주행성능 면에선 조금 의식되는 뒷자리를 제외하면 여전히 스포츠카와 다를 바 없다.

이 밖에 포르쉐 파나메라 4는 기본 및 선택 사양으로 지원하는 다양한 보조 시스템을 통해 편리성과 주행 안정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나이트 비전 어시스트(Night Vision Assistant), 차선 변경 보조장치(Lane-change assistant), 차선 이탈 경고(Lane departure warning assistant) 기능을 통해 주행 중 위험한 상황을 사전에 방지 가능하다. 또한 편의 사양으로 파노라믹 선루프, 마사지 시트, 부메스터®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을 지원하며 럭셔리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고급스러운 품격을 한층 더 강화했다. 포르쉐 뉴 파나메라 4의 가격은 1억 3,75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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