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부진을 털어내기 시작한 '잔인한 4월'

  • 입력 2018.05.07 09:36
  • 수정 2018.05.07 10: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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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최악의 경영 실적을 기록한 현대ㆍ기아차가 2분기 매출 호조에 따른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4월 호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2분기 10%대의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반기 중 완벽한 ‘턴 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열린 주요 해외 법인별 업무보고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분기 169만여대 판매로 전년 대비 1% 감소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현대차 120만여대, 기아차 74만여대 등 총 194만여대로 전년 대비 약 10% 이상 성장을 달성, 상반기 약 5%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기아차가 2분기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면 분기 실적 기준, 2012년 1분기 14.6% 증가를 기록한 이래 6년여 만에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게 된다. 2분기 10%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은 4월 판매 실적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월간 판매에서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판매가 모두 늘어나며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4% 증가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연간 누계 판매가 1분기까지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며 플러스 성장(전년 1~4월 대비 1.9% 증가)으로 전환됐다. 

4월 판매가 급증하고 이 효과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2년간의 역성장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부터 사드 악재와 최근 한국GM 사태, 이례적인 원화 강세, 지역간 분쟁에 따른 국제 정세의 긴장감 고조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어왔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2분기 전망치를 국내 판매 전년 대비 1% 증가한 31만 9000여대, 중국 시장은 103% 증가한 32만 2000여대, 러시아는 10% 증가한 10만여대, 브라질이 16% 증가한 5만 1000여대 그리고 인도는 9% 증가한 13만 6000여대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에서는 최근 출시된 현대차 신형 싼타페, 기아차 신형 K3 등 대표적인 볼륨 차종의 선전에 발을 맞추고 신형 K9, 신형 벨로스터(고성능 N모델 포함) 등 신차 판매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신형 싼타페는 3월 1만 3076대, 4월 1만 1837대로 두 달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됐고 현재 미출고 계약 대수도 1만 여대 이상이다.

기아차 준중형 세단 신형 K3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선 K3,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 현대차 벨로스터 N 등 고성능 라인업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해외 판매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각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전략형 신차 투입을 대거 진행 및 준비하고 있다. 4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101.9%)의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을 기록한 중국 시장은 최근 출시된 신형 소형 세단(위에나, 레이나, 신형 K2)의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 전략 소형 SUV인 엔씨노와 준중형 SUV즈파오(중국형 스포티지)를 앞세워 2분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분기 100% 이상 성장(약 32만대), 상반기 중 30% 이상(약 57만대), 연간 18% 이상 성장(약 135만대)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달 각각 4836대, 4385대로 좋은 출발을 알린 즈파오와 엔씨노의 올해 판매 목표는 각각 4만 8000대와 4만대나 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외에도 러시아,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 현지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며, 중남미, 아시아태평양(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2분기 중으로 두자릿수 이상의 판매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은 월드컵과 연계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분기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10만대,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8만 8000여대로 팔 계획이며 브라질과 인도는 2분기 각각 16%, 9% 가량 증가한 5만 1000여대, 13만 6000여대, 상반기에는 브라질이 10% 증가한 9만 5000여대, 인도는 8% 증가한 27만 4000여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서유럽에서는 1분기의 상승세를 몰아 상반기에 전년 대비 2% 증가한 53만 5000여대,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693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함께 재고물량 조정을 통한 판매 프로세스 선순환과 수익성 향상에 주력해 감소폭을 낮추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각 지역별 판매 목표를 확대해 올해 플러스 성장과 함께 글로벌 판매 755만대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초 수립한 사업계획의 상향 조정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직 계열화로 완성차 실적과 직접 연계되는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도 상승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4월 호실적을 시작으로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한다면 현대·기아차 주요 차종에 다양한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현대모비스의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물량도 함께 늘어날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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