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백은 안된다? 르노삼성 클리오의 '작심 가격'

  • 입력 2018.05.02 09:42
  • 수정 2018.05.02 10:5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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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해치백 클리오의 가격을 작심한 듯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2일 사전계약, 4일 공식 출시에 이어 본격 판매에 돌입하는 클리오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은 2000만 원대 아래로 시작 가격을 책정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클리오는 젠과 인텐스 2개 트림으로 출시된다. 이 가운데 젠 모델의 가격은 프랑스 현지보다 낮은 1990만 원부터 시작한다. 

르노 본사가 있는 프랑스 현지 클리오(수동변속기)의 가격은 젠 트림이 1만5900유로(2045만 원), 인텐스가 1만8850유로(2425만 원)부터 판매된다. 국내 판매 모델은 여기에 자동변속기와 일부 사양이 추가돼 가격차이가 1000만 원까지 벌어진다. 

구체적인 사양 구성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한국 시장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제외하는 식의 꼼수는 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분한 사양을 적용하고도 가격을 낮췄다는 얘기다.

LED 헤드램프,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Ⅱ,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같은 사양이 상위 트림인 인센트부터 기본 적용돼 하위 트림인 젠의 사양 만족도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사양을 적용하고도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클리오의 원산지가 한· 터키 FTA에 무관세 적용, 그리고 반제품 형태로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OEM)하는 방식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소형 SUV QM3가 그랬던 것처럼 해치백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한국형 클리오의 생산과 공급, 판매까지 전 과정의 원가 낮추기에 주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클리오의 국내 시장 안착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지목된 가격이 파격적으로 책정되면서 시장은 호의적인 반응으로 시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차급인 프라이드와 엑센트의 상위 트림 가격도 1700만 원, 1900만 원대"라며 "르노 앰블럼이 달린 사실상 수입차고 사양이 좋아서 기대한 것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990년 1세대로 출발한 클리오는 991년과 2006년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돌풍을 일으키며 소형차의 교과서로 불리는 모델이다. 지난해 유럽에서만 총 31만1780대가 팔렸고 국내에 투입되는 모델은 4세대 클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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