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격한 차이, 코나 일렉트릭 등장에 '아이오닉 패씽'

  • 입력 2018.04.19 13:12
  • 수정 2018.04.19 15:37
  • 기자명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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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하면서 국산 최초의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로 개발한 ‘아이오닉’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왔다. 상품성 비교가 가능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그중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최근 막을 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공개한 ‘코나 일렉트릭’은 소형 SUV 코나의 전기차 버전으로 고효율 구동 모터와 고용량 배터리 탑재해 1회 충전 400km 이상의 항속거리를 확보했다. 사전 예약 대수는 1만8000대. 

올해 구매 보조금이 지급되는 친환경차 2만8000대의 약 64%에 달할 정도로 계약이 폭주해 지금은 예약 접수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도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이 아이오닉 브랜드 판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

아이오닉 브랜드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총 3종으로 운영된다. 전체 라인업 판매량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모델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판매된 아이오닉 1만 2399대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64%(7932대)나 된다. 

올해 들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격차는 더 벌어졌다. 1분기에 판매된 아이오닉 브랜드 전체 수치는 3677대, 이 가운데 80%가 ‘아이오닉 일렉트릭’. 이런 상황에서 기본 상품성에 많은 차이가 나는 코나 일렉트릭의 등장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러나 두 모델의 다른 역할을 강조하며 오히려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코나 일렉트릭은 활동성,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각각의 특성에 따라 선택이 가능해져 전기차 전체 시장을 키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시작되는 ‘코나 일렉트릭’의 본격 인도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판매에 당장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코나 일렉트릭의 예약 물량이 쌓이면서 고객 인도가 늦어지면 이탈자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실제 계약을 취소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상품성 측면에서도 ‘코나 일렉트릭’은 아이오닉보다 분명한 우위에 있다. 디자인이 가진 모던함, SUV가 가진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도 아이오닉을 압도한다. 주행 범위도 가솔린차 수준으로 확보해 잦은 충전의 불편과 장거리 주행 불안감도 해소했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의 판매가 신통치 않고 '코나 일렉트릭'의 등장을 시작으로 기아차 '쏘울'과 '니로'의 전기차 버전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어 국산차 가운데 처음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로 개발된 아이오닉의 앞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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