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M클래스, 가솔린보다 더 조용

  • 입력 2012.05.27 13:1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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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프리미엄 SUV의 선두주자로 세상에 선을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메르세데스 벤츠 M클래스의 시작은 명성에 비해 화려하지 못했다.

1세대 M클래스가 세단의 정숙성, SUV의 활용성에 메르세데스 벤츠가 보여줘왔던 프리미엄의 가치를 앞 세워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 반응은 밋밋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체면을 살린 것은 2세대부터다. 2세대 M클래스의 명예 회복은 특히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경쟁 모델들의 견제가 시작된 그 즈음의 성과였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1997년 출시돼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M클래스는 총 120여만대에 이른다. 15년의 짧지 않은 기간을 감안하면 뚜렷한 성과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프리미엄 SUV 시장 전체 수요로 보면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25일 개막한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식 데뷔하기 직전에 M클래스의 미디어 시승회를 준비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울산까지, 시간만 정해놨을 뿐 코스의 제한없이 마음껏 달려보는 행사였다.

 

-대담해진 디자인, 벤츠의 무게감 물씬

기본적 외향의 골격을 그대로 갖고 있지만 이전 세대와는 디테일한 부분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발견된다. 보닛을 출발해 측면을 가로질러 후면으로까지 이어지는 숄더라인이 차체 전체의 균형과 안정감을 살리는데 일조하도록 한 것도 그런 변화 가운데 하나다.

또한 팬더라인과 라이트라인 등 차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뚜렷하고 강렬한 캐릭터 라인을 통해 벤츠의 럭셔리 SUV라는 점을 분명하게 부각시켜주도록 했다.

전면에서 측면, 측면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포인트 라인은 리듬감을 살려 차갑고 딱딱한 차체에 부드러운 감성이 느낌이 들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더 대담해지고 커진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안개등과 함께 효율성을 강조한 에어 인테이크 홀의 단정한 디자인도 M클래스의 개성을 느끼기게 충분한 요소다. 다만 프런트범퍼의 양쪽 끝이 혼란스럽고 엉성해 보여 강렬한 전체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았다.

 

-트렁크 용량 최대 2010리터, 여유로워진 실내

M클래스의 두드러진 변화 가운데 하나는 실내공간의 여유가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다. 휠베이스는 2915mm로 변화가 없지만 전장 4815mm, 전폭 1935mm, 전고 1815mm로 전장(+35mm)과 전폭(+25mm)의 확대로 1열과 1열의 레그룸 그리고 헤드룸에 상당한 여유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5인 승차시 590리터의 트렁크 공간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010리터까지 확보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 정도의 트렁크 용량은 동급 모델과 비교했을 때의 우세는 물론 활용성도 크게 앞선다.

지나치게 쿠션의 기능에 치우쳐 운전자의 자세를 고정하기 불편했던 점과 비교하면 기존모델보다 촥좌감도 크게 개선됐다. 실내 디자인의 전체 구성의 기본에는 기존 모델과 큰 변화가 없지만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센터페시아에 실버트림을 적용해 인테리어의 고급감을 살린 것도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센터페시아의 상단으로 자리를 옮긴 7인치 디스플레이는 한국형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상하좌우의 여유공간이 부족해 메뉴의 조작과 터치가 불편하고 반응감도 떨어져 개선이 필요했다.

 

-가솔린부럽지 않은 정숙성

시승차는 3.0리터 V6 엔진대신 다운사이징을 거친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이 탑재된 ML250. 메르세데스 벤츠의 블루텍 4-메틱시스템을 적용해 연료 효율성과 환경 및 성능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모델이다.

특히 블루텍 기술로 오는 2014년부터 국내 디젤차량에 적용되는 유로6를 이미 만족시킨 뛰어난 친환경성도 확보했다. 에코스타트스톱(공회전제한장치)기능도 적용돼 있어 연비는 11.9km/l(복합연비)로 무난한 편이다.

한편, ML250은 7단 자동변속기의 7G트로닉 플러스와 멋진 조화로 최고출력 204마력(4200rpm), 최대토크 51.0(1600~1800rpm)의 넉넉한 성능을 발휘한다.

해운대를 출발해 부산울산고속도로, 멋진 해안국도를 따라 주행하는 90여km 남짓한 시승에서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을 만큼 달리는 능력도 탁월하다. 무엇보다 저속보다 고속에서 더 고른 정숙성은 ML250 최고의 상품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진룸에서 전달되는 진동이나 소음은 주행 중 또는 정차 중일 때는 물론이고 오프로드에서도 믿기 힘든 수준의 뛰어난 정숙성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의 반응, 핸들링, 코너링에서의 복원력 등 메르세데스 벤츠 특유의 주행 능력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딱히 흠 잡을 것이 없다는 얘기다.

M클래스의 경쟁 모델을 벤츠 관계자는 딱히 지목을 하지 않았다. 그런 자신감이 시승 후 허풍이 아니라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하게 했다.

ML250이 7990만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M클래스가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선도 모델이 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이는 이유다.

 

[M클래스 ML250 주요 제원]

● 크기
전장×전폭×전고(mm) : 4815x1935,x1815mm
휠 베이스(mm) : 2915
트레이드 전/후(mm) : 1680/1680
차량중량 : 2340kg
연료탱크 용량 : 93리터

● 엔진 

배기량및 엔진형식 : 2143cc 직렬4기통
압축비  :15.2:1
최고출력 : 204ps/4200rpm,
최대토크 : 51.0kgm/1600~1800rpm
구동방식 : 4매틱(네바퀴 굴림방식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코일스프링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ABS)
타이어 : 앞/뒤 255/55R18

●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9초
최고속도 : 210km/h
최소회전반경 : 5.9m
연비 : 11.9km/리터(복합 고속도로 13.9/도심 10.7)
이산화탄소 배출량 : 168g/km
공기저항계수 : 0.32

● 차량 가격 

ML 250 / ML 350 / M L63 AMG : 7990만원/9240만원/1억5090만원(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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