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남, 한국도요타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

부산모터쇼서 최고의 갈채, 정열적 스피치로 최고의 인기

  • 입력 2012.05.25 11:5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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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자수첩] 2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1일간 개최된 부산모터쇼에는 각 참가업체들의 CEO와 주요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자사 모델을 홍보했다. 그러나 프레스데이에서 보여준 이들의 열정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경직되고 권위적이며 다소 형식적인 경향이 강한 한국인 CEO들과 달리 외국인 CEO들은 과장된 몸짓에 스킨십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스피치로 관심을 받는 예전의 모습과는 차이가 없었다.

특히 국내 브랜드의 임원들은 정해진 행사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피해 기자들의 눈총을 받은 반면, 외국인 임원들은 기자들과의 스킨십, 대화에 적극 나서면서 각 부스별 행사 시간을 조정하는 모터쇼관계자들을 분주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그런 외국인 CEO 가운데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한국도요타의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이었다. 어눌한 한국말과 일본말을 섞어가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요"를 과장되고 서툰 몸짓까지 섞어가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자동차 업체의 CEO가 보여준 역대 최고의 열정이 담긴 스피치였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부산에서 여러분께 신형 모델을 동시에 4 종이나 선보이게 돼 가슴이 매우 두근두근 설렌다. 나는 부산을 좋아한다. 올 때마다 부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다이나믹한 모습에 항상 매료되고 맛있는 음식들도 완전 좋아한다"며 들뜬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영화 '친구'까지 언급하며 "도요타도 가깝게 오랜 사귄 친구와 같은 존재로 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 수입차 시장의 정서까지 절묘하게 배려했다.

그는 이날 렉서스의 GS 450h, All New RX 450h와 도요타 벤자와 86 등 핵심 모델들을 웅장한 배경음악과 큰 목소리로 1탄 벤자~~~, 2탄 도요타86~~~등 우렁찬 목소리로 소개했다.

마지막에는 "렉서스와 토요타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믿음직한 오른팔을 소개하겠다"며 판매 핵심 임원을 무대로 불러 내 소개했다. 이런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의 스피치가 진행되는 동안 이를 지켜보는 기자들은 내내 탄성을 질렀다.

한 기자는 "도요타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의 정열적인 모습이 더 보기 좋았다"며 "모터쇼 현장은 물론 소비자들에게까지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한국 CEO들이 꼭 배워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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