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에 꽃가루 범벅, 주유소 자동 세차는 '치명적'

  • 입력 2018.04.09 08:4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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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리고 4월은 자동차에 더없이 잔인한 계절이다. 황사와 꽃가루가 수북이 쌓이고 여기에 봄비까지 내리면 애지중지하는 자동차가 바라보기 싫을 정도로 누런 범벅이 된다. 황사 범벅인 자동차를 깨끗하게 만든다며 물 세차를 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흔하다. '

특히 주유소에서 공짜로 자동 세차를 했다가 '스월 마크'로 범벅이 된 자동차 표면을 보고 뒤늦게 후회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스월마크는 자동세차나 손 세차를 할 때, 황사나 먼지가 연마제 역할을 하면서 차체 도장에 소용돌이와 같은 미세한 흠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한 번 발생하면 제거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도 들어간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황사 먼지가 심한 요즘에는 물 세차보다 마른 먼지떨이로 자주 털어주는 것이 좋다"며 "특히 짧은 시간 세차를 하기 위해 브러시 압력을 높여 회전력을 강하게 하는 주유소 자동세차는 자동차 피부를 상하게 하는 치명적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절대 금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자동 세차를 하기 전 먼지를 모두 제거하고 셀프 세차를 할 때도 거품 솔이나 물기 제거에 사용하는 타올 등은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스월 마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실내로 유입되는 필터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자동차의 성능과 연비저하뿐만 아니라 인체에 해롭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엔진연소실로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고 이 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는 에어크리너 안의 공기청정기는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공기청정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황사로 인한 흡입 저항으로 농후한 혼합기가 엔진내로 유입돼 엔진 출력 저하 그리고 연료 소비를 증가시키고 불완전연소로 배출가스까지 증가한다. 

황사철 인기를 끄는 항균 필터는 검증된 제품이나 제작사 권장부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항균 필터는 황사에 섞인 박테리아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사시사철 사용을 해도 좋다. 필터류를 꼼꼼하게 살펴봤다면 운행 시 통풍 레버는 순환 모드로 설정해 외부 오염 물질과 황사 흡입을 차단하고 버스나 화물차 등 대형 경유차의 뒤를 따라 주행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안전운전을 위한 점검도 필요하다. 황사나 꽃가루가 쌓였을 때 자주 사용해야 하는 와이퍼를 살펴보고 제대로 작동하도록 워셔액도 충분히 채워야 한다. 워셔액이 충분하지 않으면 와이퍼는 물론 앞 유리에 미세한 흠집을 내기도 한다.

황사가 심한 날은 불과 200m 밖도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중국에서도 황사로 인한 안전운전을 위해 전조등 켜기를 권장하고 있다. 황사철에는 상대방 차량에 자신의 차량 위치확인과 안전운전을 위해 낮에도 전조등을 켜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밖에 될 수 있으면 옥내 또는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황사로부터 자동차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임기상 대표는 "황사가 발생하는 기간에는 공기 중 먼지가 평상시의 3~4배로 증가하고 금속 성분이 2~10배까지 증가한다"며 "자동차도 주행속도에 따라 호흡을 하므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며 에어크리너 안에 공기청정기(필터)를 점검은 꼭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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