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 보다 안전이 먼저' 패밀리 SUV, 혼다 뉴 파일럿

  • 입력 2018.03.25 14:16
  • 수정 2018.03.25 14:1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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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수입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포드 '익스플로러(Explorer)'의 존재감은 경쟁 모델 대비 압도적 판매량으로 증명되어 왔다. 지난해에도 익스플로러는 총 6,021대가 판매되며 수입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6월은 한 달 동안 700여대가 넘게 팔리며 익스플로러 출시 이후 최고 월 판매를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시장에서 직접 경쟁 모델로 손꼽히는 닛산 '패스파인더(Pathfinder)'와 혼다 '파일럿(Pilot)' 등이 고유의 매력으로 꾸준히 추격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혼다 파일럿의 경우 경쟁 모델과 비교해 높은 안전성과 능동형 안전장치의 탑재를 강조하고 있어 신차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혼다 파일럿의 매력을 찾아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시승해 보았다.

먼저 혼다 파일럿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전폭, 전고의 길이가 각각 4,955mm, 1,995mm, 1,775mm로 익스플로러와 비교해 전폭과 전고는 동일하고 전장이 85mm 짧다. 휠베이스는 2,820mm로 역시 40mm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한 눈에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넉넉한 덩치는 대형 SUV의 자태를 고스란히 뿜어낸다. 또 그 만큼 공간 활용성 역시 뛰어나 3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약 80리터 대형 아이스박스를 적재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트렁크 공간 또한 자랑한다.

2열 시트까지 접으면 최대 2,376리터의 적재공간이 마련되는 부분은 여럿이 아웃도어 활동을 떠나거나 크고 많은 짐을 싣고 이동 하기에도 부담이 덜하다. 특히 2열 시트에는 버튼 한 번의 동작으로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는 '워크 인 스위치'가 마련되어 혹시 3열 승하차 승객이 경험하게 될 불편함이 훨씬 덜하다.

파일럿의 외관은 앞서 2세대 모델의 투박하고 박스카 형태의 모습에서 완전변경을 통해 세련된 디자인으로 거듭난 부분이 주요 포인트로 전면과 후면은 물론 사이드 미러 턴시그널 램프까지 LED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는 가로로 길게 이어 더욱 넓고 강인한 인상을 풍기며 급격하게 떨어지는 D필러는 조금 답답해 보일 수 있는 후면부 디자인을 날렵하게 연출한다.

혼다 파일럿의 파워트레인은 V6 3.5리터 직접 분사식 i-VTEC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은 이전 모델 대비 257마력에서 284마력으로 오르고 최대토크 역시 36.2kg.m으로 향상됐다. 여기에 부드러운 변속과 효율성을 높인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복합연비는 8.9km/ℓ 라는 동급 최고를 기록 중이다.

또한 기존 4륜 구동대비 대비 응답성은 46%, 토크 용량은 20% 향상된 i-VTM4 '지능형 전자식 구동력 배분 시스템'이 탑재돼 험로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부분 역시 만족스럽다. 혼다 파일럿은 변속기 노브 버튼을 이용해 노말, 스노우, 머드, 샌드 등 총 4가지 선택 주행이 가능하다.  

파일럿의 실제 주행 경험은 제원상 느껴지는 동작보다 초반 민첩성은 조금 떨어지나 중고속에서 고속영역으로 이어지는 속도감이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에서 오는 거침없는 힘을 고스란히 맛 볼 수 있다. 이때 정차는 물론 중고속 영역까지 수준 높은 N.V.H. 성능 또한 만족스럽다. 특히 경쟁 가솔린 엔진 차량들은 물론 디젤 SUV와 비교하면 어느상황에서도 고요한 실내가 가장 흡족한 부분.  기본에 충실한 혼다의 기술력은 저단에서는 촘촘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기어비를 통해 동력 손실을 줄이려는 노력도 살짝 엿 볼 수 있다.

서스펜션 세팅은 SUV 차량이나 패밀리카 성향에 맞춰져 승차감은 2, 3열에서도 줄곧 부드럽다. 운전대를 잡고 장시간 운전을 해봐도 적당히 노면 정보를 걸러주는 세팅과 고속 크루징의 안정성, 편안한 시트로 인해 피로감은 생각보다 덜하다. 다만 불규칙한 오프로드 상황에선 이와는 상반된 SUV 본연의 모습 또한 경험할 수 있다. 혼다 파일럿의 연비는 서울 도심과 경기도 일대를 약 100km 주행 후 계기판을 통해 복합연비에 근접한 8~9km/ℓ의 배기량 대비 비교적 흡족한 실력을 보였다.

이 밖에 신형 파일럿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안전성 부분에선 초고장력 강판 및 고장력 강판 비율이 이전 대비 55.9%까지 늘어나고, 신규 ‘3-본(3-bone)하부 프레임’ 및 차세대 ‘에이스 바디(ACE, 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Body)’를 적용해 충돌 안전성과 주행 안전성이 대폭 강화된 점이다. 이를 통해 파일럿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안전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 TSP+)’등급을 획득하며 동급 최고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다.

한편 혼다 파일럿은 경쟁 모델과 비교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회피하는 안전 시스템인 '혼다 센싱' 기술이 탑재된 부분 역시 주목된다. 이를 통해 주행 중 차선에서 이탈 할 경우 차량이 알아서 스스로 운전대를 움직여 기존 차선으로 복귀시키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을 비롯 자동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차선 이탈 경감 시스템(RDM) 등이 안전 운전을 적극적으로 돕는 등 매력을 더한다. 혼다 파일럿의 국내 판매 가격은 5,46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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