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 공장을 '현대차 그룹'이 활용한다면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18.03.18 08:58
  • 수정 2018.03.18 09:01
  • 기자명 오토헤럴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GM 군산공장은 폐쇄가 됐다. 정부와 GM의 협의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나 군산공장의 회생은 쉽지 않은 일이 됐다. 정부의 유상증자 등 한국GM 전체를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돼도 군산공장 폐쇄는 이미 다시 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갔다.

군산공장에 남아있던 약 2000여 명의 직원에 대한 정리가 진행될 것이고 1, 2차 협력사 직원 약 1만여 명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특히 협력사 중 오직 한국GM에만 부품을 납품하던 전속 부품사 약 100여 개사는 더 큰 영향을 받게될 것이다.

조선소에 이어 한국GM 철수로 군산 지역경제는 20% 이상 충격을 받고 있다. 보이지 않는 피해는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한국GM의 운명은 미국GM과 우리 정부의 역할분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군산공장의 폐쇄를 되돌리기에는 극히 어렵다.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가운데 최근 인수 업체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 자동차와 쌍용차와 같이 도리어 문제를 악화시키는 악재가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제대로 된 회생계획을 가진 기업의 인수는 물론 고용인원들의 재고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군산이라는 지역사회의 활력소가 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신중하고 고민에 또 고민을 해야 한다.

우선은 군산공장을 되살리는 방법에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 이미 결정된 사안이고 어렵다고 할 수 있으나 노조의 양보를 전제로 GM을 설득하고 신차종 선정 등을 공적 자금 투입의 조건으로 제시할 수 도 있다. 단 1%라도 생존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포기해서는 안된다.

심폐소생이 안된다면 당연히 재난지역에 준하는 지원으로 세제 혜택은 물론 실직자 지원, 일자리 우선 창출, 협력사의 다원화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정치적인 논리를 배제하고 현장에 맞는 정책과 지원으로 빠른 회복을 노려야 한다.

외국계보다 국내 기업이 인수하는 방법도 찾아봐야 한다. 현대차 그룹이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쉽지 않은 형국이다. 현대차 그룹 내부의 문제도 있고 기아차는 광주를 기반으로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그룹만이 아닌 다른 국내 관련 기업이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 인수를 통해서 진행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가치가 있다. 기존 플랫폼 등 시설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최대한 찾으면 고용인원을 연계할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해야 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연계성도 좋을 것이고 이제 시작한 자동차 튜닝산업 관련 시설이나 시험장 등 다양성 있는 모델도 고민도 할 수 있다. 공장 폐쇄로 인한 실직자에 대한 연계성이 가능한 직종도 좋다.

이 밖에도 간척지를 활용한 각종 자동차 관련 시험장,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메카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군산공장은 한국GM의 운영 잘못으로 폐쇄되지만 활용도에 대한 임무는 정부와 지자체의 몫이 됐다.

특히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과 미래형 자동차 산업의 연계성을 고민하면 충분히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고용도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여기에 산학연관이 함께 고민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