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게, 가솔린의 우월성을 보여준 싼타페 2.0T

  • 입력 2018.03.13 09:04
  • 수정 2018.03.13 09:0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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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출시된 신형 싼타페가 침체한 자동차 내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벌써 2만대 이상이 계약됐고 지금도 추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 

신형 싼타페의 돌풍은 2012년 출시된 3세대 이후 6년 만의 풀 체인지라는 신차 효과와 SUV 차종에 대한 높은 관심, 그리고 이름값에 걸맞은 높은 상품성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 팔리는 모델 대부분은 디젤 2.0, 그러나 과거 어느 때보다 정숙한 승차감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솔린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가솔린 2.0T에 탑재된 싱글 터보 엔진은 235마력의 최고 출력과 36.0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같은 배기량의 디젤 엔진보다 토크는 낮지만 월등한 출력에서 발휘되는 주행 질감은 매끄럽다. 8단 자동변속기로 제어되는 구동력이 전자식 AWD 시스템(HTRAC)로 배분되면서 노면을 움켜쥐는 안정감 역시 뛰어나다.

현대차 SUV에 처음 적용된 HTRAC은 각각의 주행모드에 따라 구동력을 배분한다. 에코모드에서는 전륜에 구동력을 집중시켜 연비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후륜에 더 많은 구동력을 배분해 차체를 거칠게 다뤄도 흔들림이 없다.

발진, 가속, 정속 등 주행 조건과 노면의 상태에 따라서도 구동력을 배분해주기 때문에 항상 최적의 접지력을 유지하는 것도 HTRAC의 장점이다. 빠른 속도로 선회를 하거나 차선을 바꿀 때의 안정감도 뛰어나다. 

조향 응답성이 우수한 R-MDPS가 사용되면서 차체를 다루기도 쉬워졌다. 정숙성은 그만한 세단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속도를 올려도 노면에서 올라오는 자잘한 노이즈만 들릴 뿐, 풍절음이나 엔진의 진동 소음은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가속 페달에 반응하는 속도도 인상적이다. 초반 약간의 터보랙을 이겨내고 나면 일관성 있게 속도를 올려준다. 신형 싼타페의 주행안전 기술(ADAS)은 동급의 수입차보다 월등한 정확성을 보여줬다. 

신형 싼타페에는 주행안전 기술뿐만 아니라 안전 하차 보조(SEA), 뒷좌석 동승자의 차량 내 방치사고를 예방해주는 후석 승객 알림(RO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등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이 적용됐다. 

헥사고날 패턴의 입체감 있는 디테일로 웅장함을 극대화한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과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램프가 상하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라이트(Composite Light)을 중심으로 한 외관도 싼타페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한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꼼꼼한 터치로 마무리한 실내에서는 7인치 버추얼 클러스터와 윈드실드에 비추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색이 변화고 태코미터와 연료계를 좌우에 사다리꼴로 배치하는 감각이 돋보인다. 

특히 운행 정보와 함께 길안내, 좌우 사각지대의 경고 표시등까지 제공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 집중도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신형 싼타페가 가진 여러 장점에 가솔린 특유의 장점이 보태진 2.0T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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