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 트럭의 '친환경과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려면

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18.03.11 09:54
  • 수정 2018.03.11 09:57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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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자동차는 친환경성과 낮은 연료 가격으로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천연가스와 함께 대중교통과 생계형으로 폭넓게 사용되는 차종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보급되면서 따라서 약점 중의 하나인 연비나 출력 등 기술적 부분의 진보를 이뤘다.

가솔린차와 같이 LPG 직접 분사방식이 개발되면서 가솔린차와 거의 차이가 없는 출력과 토크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겨울철 시동성 등도 개선됐다. LPG 충전소도 충분하다. 그러나 차종은 늘지 않았고 사용폭도 제한됐다.

약 3년 전 5년이 경과한 LPG 중고차를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긴 했지만 한계가 있다고 봤는데 최근 신차 대상 차종이 확대되면서 많은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5인승 이하의 RV는 어떠한 차종도 LPG 신차 출시가 가능해지면서 선택폭이 넓어진 것.

그러나 아직 국내 메이커가 개발과 출시를 미루면서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지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이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상용차보다이러한 흐름이 승용차에 쏠려 있다는 것이다. 상용차는 운행 특성상 전기차 등으로 개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아직은 디젤이 가장 좋은 대상이라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1톤 트럭은 다르다. 택배용, 생계형 모델로 많은 대수가 운행되고 있고 특히 주택가 등을 저속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남다르다. 10년 이상 노후 경유차가 가장 많은 차종이기도 하다.

1톤 트럭용 전기차가 개발되고 있고 머지않아 양산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경제적인 측면에서 비싼 가격과 정부의 높은 보조금의 한계 등으로 활성화 측면의 한계가 우려된다. 

그렇다면 단일모델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1톤 트럭의 친환경 모델 보급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당장 보급을 늘리고 정부 부담은 줄이면서 다양한 차종으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늘리는 한편, 서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충분한 기능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친환경차.

1톤 트럭용 LPG 차량이 대안이 될 것이다. 정부가 보조금을 주지 않아도 되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디젤차보다 친환경적이고 영세 사업자도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다. 직접 분사방식의 기술 개발도 끝나 충분한 출력과 힘도 발휘할 수 있다.

필요하면 LPG 하이브리드 기술도 적용이 가능하다. 1톤 트럭 시장은 독과점에 따른 폐해가 심각한 시장이기도 하다. 많은 수요를 가지고 있지만 서민들에게는 높은 문턱이 있고 환경적인 부분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최종적으로 1톤 전기차와 연료전지차도 등장하겠지만 정부의 후원 없이 완전한 경쟁모델로 등장하기까지의 과도기에는 1톤 LPG 트럭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메이커의 의지와 정부의 판단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LPG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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