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오너가 뽑은 '최고 또는 최악의 충전소'

  • 입력 2018.03.08 08:24
  • 기자명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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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코나 EV, 재규어 I-페이스, 쌍용 e-SIV 콘셉트카, 폭스바겐 I.D VIZZION, 벤틀리 벤테이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2018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전기차들을 보면서,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2020년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연평균 2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 정부도 2020년까지 전기차 2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국내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충전소 인프라 구축과 보조금 지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재하다.이런 가운데 전기차 이용자들이 최우선 선결과제로 꼽은 '충전소 인프라' 관련 재미있는 설문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는 전기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소 제안’ 설문조사(최고의 충전소, 최악의 충전소, 원하는 충전소)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226명)의 15%가 최고의 충전소로 '롯데월드타워'를 뽑았다.

그 이유로는 충전기 대수가 많아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는 점, 충전시간 동안 실내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 주차요원의 정확한 안내와 관리(내연기관 주차금지, 완충차량 이동유도) 등으로 선택이유를 답했다.

다음으로는 고속도로 휴게소인 시흥 휴게소, 화성휴게소 등이 최고의 충전소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최악의 충전소는 운전자들이 충전 실패를 경험한 다양한 장소가 거론됐다.

특히, 충전소 간 간격이 멀어 대기 차량이 많은 고속도로 휴게소, 흡연 시설 옆에 있는 충전소, 관리가 안돼 잦은 고장이나 충전 속도가 느린 충전소 등이 최악의 충전소로 꼽혔다.

전기차 충전소의 설치 또는 확충을 희망하는 장소를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81%가 여전히 부족한 충전소에 대한 불편사항을 토로했다. 특히, 대형쇼핑센터, 마트, 병원, 대학교, 공항, 놀이공원, 관광지 등 오랜 시간 머물러야 하는 장소에 충전소 설치를 희망하는 의견이 많았다.

또 편의점, 주유소, 관공서 등의 공공기관, 100평 이상 주차장 의무 설치 등 운전자들의 다양한 제안도 눈에 띄었다. 한 번 충전 후 내연차량에 비해 많은 거리를 이동하지 못하는 특성 상 충전소간 거리가 짧아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되어 다양한 편의시설에 설치되기를 희망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비록 시장의 초기단계이지만 전기차 운전자들이 적극적으로 충전소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아직까지 미흡한 전기차 운행 환경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빠른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전기차 운전자들이 전기차 충전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하는 문제, 완충 후 전기차를 빠르게 이동하지 않는 문제 등 충전소 매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점을 볼 때, 충전인프라와 함께 시민의식이 성숙해져야 전기차 보급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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