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의 역할이 점차 어려워지는 이유는?
대학교수의 역할이 점차 어려워지는 이유는?
  • 오토헤럴드
  • 승인 2018.02.1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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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자동차 애프터마켓 연구소) 소장, 대림대학교 교수

대학생하면 최고의 지성을 대표하는 교육기관에 다니는 학생을 지칭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만큼 가기도 어려웠고 선택된 부류였다. 후진국에서 대학생이 되는 비율이 고등학교 졸업생 수의 5% 미만인 경우도 많을 정도로 쉽지 않은 미답의 영역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역할이나 기대는 사라진지 오래이다. 약 2년 후에는 10여만 명의 고등학교 졸업생이 줄면서 대학 입학생보다 많은 시대로 본격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각 대학에서는 신입생 모집에 모두를 걸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것이다. 대도시 보다는 지방에서 학생 모집이 어렵고 역시 다른 지역보다는 수도권이 매우 유리하다. 모든 체제를 학생 모집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상아탑이라는 대학의 본질은 사라진 지 오래다.

더욱 큰 문제는 대학의 핵심인 교수의 역할이다. 교수는 되기도 어렵고 특히 정규직을 따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라고 할 수 있는 비정년 트랙을 활용해 교육부에 교원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신입생수가 줄어들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정책에 따라 최근 더욱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형국이다. 대학교수의 역할이나 자부심도 많이 사라져서 지방대학의 경우 연말이면 학생 모집 임무를 띠고 도를 넘나들면서 영업사원 역할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 한명 당 수당 얼마 하면서 모집을 독려하기도 한다. 심지어 정규직 교수이면서 월급은 거의 없는 대학도 있다. 힘들게 공부하고 심지어 유학까지 가서 박사학위를 따고 와도 구하기도 어렵지만 교수직을 얻어도 영업사원이 되는 자괴감까지 갖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정치적인 논리에 ‘반값 등록금’이 나오면서 수년 간 등록금이 동결돼 월급 올리는 일은 남의 일이 되었을 정도이다. 독일 등과 같이 대학에 다니지 않고 기술직을 다녀서 인정받는 마이스터가 되어 대학 졸업생 보다 인정받는 시대가 우리에게는 불가능한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최근 대학교수의 위상은 거의 땅에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스승의 날은 캔 커피 하나 받을 수 없는 ‘김영란법’, 본래의 임무인 학생들 잘 가르치고 좋은 직장 보내는 일보다 쓸데없는 잡무가 많다던 초등학교 교사와 같은 입장이 됐다.

교육부의 각종 재정지원 사업에 매달리느라 본래의 임무도 못하는 지경이다. 교육부의 길들이기 정책에 모두 매달리고 있다. 여기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제도라는 형태를 대학에 도입하면서 완전히 망가진 대학교육으로 전락했을 정도다.

중앙정부가 일선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업무가 아닌 형식적이고 전시성 위주인 보고서 형태만을 만들기에 바쁘고 길게 보는 중장기적인 교육정책은 뒤로 밀린 듯하여 가슴 아프기까지 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걱정을 넘어 위기가 다가왔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다.

예전의 교원으로서의 자부심이나 좋은 제자를 키운다는 자긍심은 사라지고 월급을 받기 위한 형식적인 교육자로 전락한 듯하여 더욱 가슴 쓰리다. 최근의 대학은 웃음이 사라지고 개인주의가 팽배되면서 진정한 결과보다는 형식적인 과정에 매달리고 있다.

크게 보면 볼 수 있는데 숲이나 산을 못보고 나무만 찾고 있어서 걱정이 앞선다. 정규 대학교원으로 근무 한지 25년이 넘었고 강사 경력 등을 고려하면 30년이 넘어 이제는 고참 교원이 벌써 되됐으나 정작 좋아져야 할 교육 시스템은 망가지고 있어서 더욱 아쉬운 세월을 고민하곤 한다.

대학은 상아탑의 역할을 충실히 시행해야 한다. 교육부는 하나하나의 과정을 통제하고 다루기보다는 전체적인 시야를 넓게 보고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안정된 믿음을 일선에 주어야 한다. 통제보다 각 대학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지원 역할에 충실하고 ‘수퍼 갑’ 되어서는 안 된다.

대학도 재정 지원 사업보다는 학생들의 교육의 질과 좋은 직장, 자부심 느끼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역할에 매달리고 각 과정은 학과에 맡겨서 결과로 평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더 이상 왜곡된 ‘김영란법’이나 대학의 ‘NCS 적용’ 등은 있어서는 안된다.

‘반값 등록금’ 등으로 학생이나 학부모를 희롱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대학 교원으로서의 역할과 다양한 자동차 및 교통 관련 정부 정책 자문, 기업 자문,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방송이나 칼럼 활동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규제 일변도의 포지티브 정책이나 중장기적인 교육정책이 없는 단기적 성과만을 추구하는 정책으로는 우리의 미래 교육은 없다고 단언한다. 교육이 무너지면 그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그 만큼 교육은 미래를 받치는 젊은 인재를 키우는 터전이다. 지금 미래가 망가지고 있다. 앞으로 많이 남지 않은 역할이나 그래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바위를 때리는 계란의 심정으로 열심히 노력하고자 한다. 언젠가 꿈은 이루어지지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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