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실내, 화장실 변기보다 세균오염 심각

  • 입력 2018.01.30 09:33
  • 수정 2018.01.30 10:3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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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실내의 세균 오염도가 화장실 변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실내의 세균 오염도가 화장실 변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중 가장 많이 접촉하는 자동차 운전대의 세균 오염 정도가 화장실 변기 커버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헤럴드와 불스원이 자동차 실내 각 부위의 세균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화장실 변기는 17RUL, 운전대는 65RLU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RUL은 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해 오염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수치가 높을수록 세균 오염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트의 세균오염은 더 심각했다. 운전석 시트의 경우 171RUL로 오염도가 가장 심했다.

기어 레버는 21RUL, 공조장치 송풍구의 오염도는 42RUL로 측정됐다. 운전 중 가장 많이 접촉하는 모든 부위의 세균 오염도가 화장실 변기보다 심한 셈이다. 

간단한 세정 만으로도 세균 오염도는 절반 이상으로 감소한다.
간단한 세정 만으로도 세균 오염도는 절반 이상으로 감소한다.

불스원 연구소의 윤세영 대리는 "기온이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평소보다는 오염도가 낮게 측정됐다"며 "히터 온도를 높이거나 장시간 사용하면 초미세먼지와 박테리아의 서식 환경이 좋아져 오염도가 크게 오르기 때문에 정기적인 세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부위를 전문 용품으로 닦아 낸 후 세균 오염도는 절반 이상 줄었다. 운전대는 22RUL로 줄었고 송풍구와 기어 레버는 각각 20RUL, 0RUL으로 감소했다. 오염이 가장 심한 것으로 측정된 시트는 171RUL에서 25RUL로 급감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한국인이 화장실 변기보다 세균 오염이 심한 자동차에서 평생 보내는 시간이 평균 5년이라는 얘기"라며 "운전을 하기전 물티슈로 운전대와 기어레버, 송풍구의 겉면만 닦아내도 세균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전문 세정 용품으로 운전 중 접촉이 많은 부분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며 "바닥 매트와 에어 필터 등 비접촉 부위는 더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고"라고 말했다.

바닥 매트의 경우 신발 바닥에 묻어 들어온 오염 물질과 미세먼지 그리고 음식물 찌꺼기가 계속 쌓이기 때문에 중점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다. 특히 에어 필터는 사람이 사용하는 마스크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성능을 믿을 수 있는 순정 그리고 항균 필터 사용을 권장한다.

한편 자동차 히터의 설정 온도는 21도가 적정하다. 지나치게 높은 온도로 설정하면 세균 번식에 좋은 환경이 되고 졸음운전을 유발, 안전운전에 방해가 된다. 드라마 리턴의 배우 고현정이 겨울에도 히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피부관리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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