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포드·인피니티·포르쉐의 반전카드

  • 입력 2018.01.16 12:49
  • 수정 2018.01.16 13:18
  • 기자명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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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공개는 브랜드의 존재감을 상기시켜 다른 모델 판매에도 영향을 준다.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부진한 실적을 끌어 올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사전 마케팅과 공개행사, 프로모션 등을 통해 신차 효과를 이어가려고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수입차 판매가 2017년 약 3.5%  반등에 성공한 것도 어느 해보다 활발했던 신차 투입 덕분이다. 역으로 보면 수입차 전체 시장의 성장과 달리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판매까지 감소한 일부 브랜드의 부진 이유를 신차 부재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포드코리아는 작년 한 해 동안 1만 727대를 팔았다. 2016년 연간 판매량(1만 1220대)보다 약 4.4% 감소한 수치다. 주된 이유는 신차 부재다. 시장이 관심을 가질만한 신차의 부재로 판매 부진 그리고 브랜드의 활력까지 잃었다. 

2016년 11월 출시한 링컨 브랜드의 최상위 세단 컨티넨탈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짧게는 2~3달, 길면 5~6달까지 이어지는 신차 효과가 초기 이슈에 따른 생산 차질로 물량 조달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단기간에 사라졌다. 

포드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컨티넨탈의 판매 모멘텀을 끌고 갔어야 했는데 물량 조달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신 익스플로러가 6021대로 선전했지만 컨티넨탈의 빈자리를 홀로 채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이며 나름으로 열심히 했다고 평가한다"며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유지를 하지 못했던 점"이라고 설명했다. 몬데오와 머스탱 등 모델들의 노후화도 원인이었다. 

올해는 볼륨 모델 익스플로러를 기반으로 컨티넨탈과 MKZ 하이브리드 판매에 마케팅·영업 역량을 투입한다. 또 지난 '2017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개한 머스탱의 부분변경 모델도 들여온다. 

머스탱이 포드의 브랜드 아이콘인 만큼 다른 모델의 판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모델명이 노틸러스로 변경된 링컨의 중형 SUV 모델인 MKX도 현재로서는 12월 중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인피니티도 2017년 연간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2016년에는 총 3201대를 팔았고  지난해 2697대를 기록했다. 브랜드 전체 판매를 이끌었던 Q50 디젤이 인증서류 조작 혐의로 판매중지 처분을 받은 충격이 컸다. 

Q50 디젤은 인피니티 전체 판매량의 절반(약 56%)을 차지하는 주력 모델이다. 마땅한 신차도 없어 Q50 디젤의 빈자리는 더욱 컸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디젤 모델의 자리를 이 없어 작년은 실질적으로 Q30과 Q50이 판매를 담당했다"며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인 Q50S가 300대가량 팔리며 좋은 반응을 끌어 냈다"고 말했다.

인피니티는 올 상반기 중으로 Q60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업체들은 회계연도 기준으로 올 3월까지를 2017년 4분기로 계산한다. 따라서 Q60의 출시 시기는 1분기를 지나 2분기(4~6월)가 유력하다.

이와 함께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의 인기가 저물고 있는 흐름에 맞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포르쉐도 주력 모델의 부재와 타이밍을 놓친 신차 출시로 판매가 역주행했다.  2016년 3187대를 기록한 판매가 지난해 2789대로 12.5%나 떨어졌다. 2016년 브랜드 전체 판매의 1/3을 차지한 카이엔 디젤의 판매가 중단된 것이 결정적 원인이다. 

카이엔 디젤은 배출 가스 조작으로 작년 8월부터 판매를 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판매량이 급감했다. 2세대 신형 파나메라의 출시가 몇 번 연기된 것도 전체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줬다. 

신형 파나메라는 애초 지난해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후 9월이 돼서야 파나메라 4S를 먼저 선보이고 12월에 파나메라 4와 터보 모델을 추가 투입했다. 출시 일정에 기약이 없어지자 이탈하는 고객도 따라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결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포르쉐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카이엔 디젤의 판매 정지와 신형 파나메라의 등장이 늦어져 판매가 떨어졌지만, 신형 파나메라에 대한 반응이 좋아 올해 실적은 호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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