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엔진 필요없는 차 'e-Corner' 공개

  • 입력 2018.01.11 09:0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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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이 필요없고 소형에서 대형, 이륜에서 사륜 등 자동차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 2018 CES에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구동과 제동, 조향, 현가 기능을 하나의 바퀴 안에 심은 친환경 e-Corner모듈을 오는 2021년 개발한다고 11일 밝혔다.

e-Corner모듈은 차량 바퀴가 있는 코너 위치에 구동, 제동, 조향, 현가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모듈(부품 조합)로 별도의 엔진과 드라이브샤프트 등의 구동 관련 기계 장치가 필요 없는 시스템이다.

e-Corner모듈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맞춤형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 방식은 일정 기간 동안 특정 모델을 대량 생산하는 것이다.

새 모델이 나오기까지는 개발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전륜과 후륜, 2륜과 4륜 등 구동 방식에 따라 개발 범위도 달라진다. e-Corner모듈은 이 같은 전통적 방식으로부터의 근본적인 변화도 예고한다. 

각 바퀴 안에 차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능이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네 바퀴의 배열, 즉 전폭(차량 좌우 너비)과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축간 거리)를 조정해 차량 크기(소형차~대형차)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전륜과 후륜, 2륜과 4륜도 e-Corner모듈의 탑재 방식에 따라 차량 사양에 대한 큰 변경 없이 쉽게 선택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의 혁신도 기대된다.

e-Corner모듈을 사용하는 차량은 차체 디자인을 제약하는 엔진과 파워트레인(동력 전달계)등의 기계적 장치가 사라지기 때문에 공간 활용이 용이하다. 확보된 공간을 활용해 일반적인 차량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이 가능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e-Corner모듈 시스템 구성을 위한 인휠모터, 전동브레이크(Brake By Wire), 전동조향(Steer By Wire), 전동댐퍼(e-Damper) 등 네 가지 기술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인휠모터는 차량 바퀴 내부에 구동모터를 장착해 독립적으로 구동, 전기차나 수소전기차에 인휠모터 4개를 적용하면 곧 4륜 구동이 된다. 네 바퀴가 각각 제어되기 때문에 코너링을 할 때 안정성이 좋고 동력 전달 과정에서 낭비되는 에너지가 없어 연비 개선 효과도 크다.

인휠은 올해 말 기술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전동 브레이크는 유압이 아닌 모터의 힘으로 제동력을 발생시키는 장치이다. 전자제어(ECU)를 통해 차량 앞, 뒤 바퀴의 필요에 따라 제동력을 배분하는 장점이 있다.

응답성이 우수해 운전자 입장에선 주행 중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현재 후륜용을 개발 중이며 올해 말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동조향장치는 운전자가 핸들링을 하면 조향각 등을 센서가 인지해 전기 신호를 내보내고 이를 통해 원격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주행 중 상하 진동을 흡수하고 주행 상황에 따라 차량 높이(차고)를 조절하는 장치이다. 전동조향장치는 2019년, 전동댐퍼는 2021년이 목표다. 

e-Corner모듈은 기본적으로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친환경차용 시스템이지만 자율주행차 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기술이기도 하다. 자율주행은 레벨4 이상(SAE 기준)은 구동과 제동, 조향, 현가는 주행 성능과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이 모든 기능을 통합 실행하는 e-Corner모듈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번 발표회에서 원격주차지원(RSPA;Remote Smart Parking Assist)과 자동발렛주차(AVP;Automatic Valet Parking) 기술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원격주차지원은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해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술로 올해 초 양산 적용될 예정이다.

또 이보다 더 진화한 자동주차 기술이 자동발렛주차다. 자율주차나 완전자동주차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운전자나 탑승객이 백화점이나 마트, 식당 등 원하는 목적지 입구에 내리면 차가 스스로 지상이나 지하 주차 공간으로 이동해 주차하는 기술도 소개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번 중장기 기술 비전과 로드맵과 함께 그동안 부품 매출의 7% 가량을 투자한 연구개발비를 오는 2021년까지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전체 연구개발비 중 50%는 자율주행 센서와 지능형음성인식, 생체인식 등 정보통신(ICT)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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