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S 500h '들려야 할 소리와 말아야 할 소리'

  • 입력 2018.01.08 09:00
  • 수정 2018.01.08 15:2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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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는 품질에 대한 타협을 거부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요구되는 기품을 기반으로 완벽한 품질을 완성하고 판매하는, 이것이 렉서스 브랜드가 1989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추구해온 지향점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과하다 싶게 공을 들이는 것도 렉서스다. 가장 최근 출시된 기함 LS가 스핀들 그릴을 5000개 이상의 단면으로 세공하고 볼 일도 없고 손 닿을 일도 없는 차체 하부와 범퍼의 안쪽, 그리고 휠 하우스 안쪽의 끝단을 부드럽게 처리한 것을 보고하는 얘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력 성능을 고려한 아웃 사이드 미러캡, 알루미늄을 통째로 깎아 만든 오디오 버튼, 시트 박음질의 패턴과 기능, 햇볕을 가려주는 가림막, 도어 핸들과 그립, 스마트 키의 디자인에도 렉서스의 세심한 배려가 숨겨져 있다. 뭐가 다른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렉서스는 5세대 LS 500h에 이런 디테일과 함께 '가슴이 뛰는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보탰다. 렉서스가 '운전이 재미있는 차'로 변신하기 시작한 것은 꽤 됐지만 LS 500h는 3.5ℓ V6(359마력) 엔진과 2개의 모터로 동급의 어떤 경쟁차와도 비교 가능한 주행 성능과 질감을 갖게 했다. 

고속에서 발휘되는 차체 안정감, 굽은 도로의 노면 컨트롤 정확성은 저 중심 차체와 효율적인 중량 배분, 차체 강성 강화와 경량화를 실현한 새로운 플랫폼(GA-L PLATFORM)과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 풀타임 AWD으로 구현된다. 

벤츠 S 클래스가 기계적 느낌이 강하고 BMW 7시리즈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쪽에 치우쳐 있지만 LS 500h는 이를 통해 부드럽지만 필요한 순간 적당한 수준에서 거칠게 반응하는 특성을 갖게 했다. 

하이브리드카의 단점으로 꼽히던 발진 및 가속 성능을 순수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향상한 비결은 엔진과 2개의 모터가 동시에 출력을 끌어내는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다. 이전 그리고 경쟁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모터의 힘만으로 차체를 밀어낸다.

따라서 출발 또는 가속을 할 때 느리게 반응하는 것은 하이브리드카의 당연한 특성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LS 500h는 저속에서 강력한 토크를 발생시키는 모터와 엔진이 동시에 출력을 끌어 올리기 때문에 순수 가솔린 엔진 이상으로 반응이 빠르고 V8 하이브리드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LS 500h의 또 다른 특징은 '소리'다. 정숙한 것을 누구보다 자랑해왔던 렉서스는 5세대 LS 500h에서 들려야 할 소리와 들려서는 안될 소리를 이전보다 확실하게 구분해놨다.  

플로어 커버를 이전 63%에서 90%로 높이고 각 부품의 조인트 강성 강화, 플로어 패널의 두께까지 늘려 외부의 소음과 진동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그래도 유입되는 소음은 사람이 들을 수 없도록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로 흡수해 버린다.

따라서 100km가 넘는 고속 주행에서도 마크 레빈슨 레퍼런스 3D 서라운드 사운드의 음질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고 어느 자리의 누구와도 명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했다. 

대신 들려야 할 소리는 명쾌하게 다듬어 전달한다. 대표적인 것이 엔진 사운드다. 엑셀레이터를 밟는 정도에 맞춰 제법 거칠고 경쾌한 배기 사운드가 들린다. 

프리미엄 대형 세단이라고 해서 반드시 쇼퍼 드리븐의 조건만을 충족시키는 것이 요즘의 추세가 아니라고 봤을 때 외부 소음이 차단된 실내에 잘 튜닝된 엔진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은 오너 드리븐을 위한 렉서스의 배려다. 이 멋진 사운드를 소음으로 오해 해서는 안된다. 

한 가지 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과하다 싶은 렉서스의 디테일이 소리에도 있다. 도어를 여닫을 때 진동과 덜컥거리는 고음을 억제하는 대신, 저음을 살렸다. 중저음이 주는 멋스러움과 고급스러움, 이런 소리가 LS 500h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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