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F 달았는데, 경유차 백색 연기는 엔진 오일 억류 탓...수리해야

  • 입력 2018.01.05 12:11
  • 수정 2020.08.08 07:5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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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경유차의 DPF 클리닝 전, 백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10년 이상, 노후경유차가 DPF를 부착하면 엔진오일도 DPF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만약 백색 연기가 나면 엔진 내부로 오일이 새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어서 꼭 점검해야 한다". 

정부 지원 사업으로 노후 경유차에 장착되고 있는 매연저감장치(DPF)가 관리 소홀로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블랙 카본, 그러니까 검댕을 내 뿜는 노후 경유차의 DPF는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관리가 소홀하면 자동차의 출력과 연비 성능이 저하되고 매연 감소 효과도 거둘 수 없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정수기의 필터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엔진오일을 갈면서 필터를 교환하는 이유와 같이 비슷한 방식으로 매연을 걸러주는 DPF도 정기적인 클리닝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PF가 장착된 모습

매연저감장치(DPF)는 촉매 코팅된 필터에 자동차 배출가스를 통과시켜 매연 등 오염물질을 걸러 줄여주는 장치다. 입자상 물질(PM)을 필터에 포집해 연소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고형물(Ash 등)이 필터에 쌓이게 된다.

정비업체 관계자는 "필터에 축적된 고형물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여과 능력이 떨어지고 엔진오일이 누유돼 저감장치의 필터가 파손되거나 막힐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엔진 경고등이 들어오고 저감 장치의 성능과 출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시동이 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배기구에서 백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도 필터가 막혀 엔진오일이 엔진 내부로 새어 들어가 연소하면서 발생한다. 오래된 연식의 경유차에 매연 저감장치를 장착한 이후, 출력이 떨어지거나 매연 배출이 심해지는 이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필터 청소(클리닝)'가 필요하다. 노후 경유차에 부착한 DPF를 떼어내 고열 등으로 필터에 고착된 고형물을 태우고 털어내 클리닝 과정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 클리닝이다. 

DPF 클리닝 작업 모습
DPF 클리닝 작업 모습
DPF 클리닝 전,후 비교 사진<br>
DPF 클리닝 전,후 비교 사진
DPF 클리닝 전후 매연 측정값(아래쪽이 클리닝 이후 측정한 매연값이다)
DPF 클리닝 전후 매연 측정값(아래쪽이 클리닝 이후 측정한 매연값이다)

1년 전 DPF를 장착한 경유차(2004년식)를 대상으로 매연을 측정한 결과, 고형물이 잔뜩 낀 필터를 떼어내 클리닝을 한 후 판정값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적절한 시기에 DPF를 살펴보고 클리닝 등을 통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전혀 볼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박정수 과장은 "DPF 부착 차량 운전자의 상당수가 사후 관리에 소홀해 출력 저하를 이상 증세로 항의하거나 매연 저감의 실효성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과장은 "DPF의 보증 수리와 클리닝 비용은 장착 후 3년간 전액 지원되고 이후에도 일정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며 "DPF를 장착한 업체나 협회가 지정한 곳을 방문하면 클리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정기적인 필터 청소는 매연저감장치의 성능유지와 연비 향상(3%)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관심이 필수적"이라며 "매연저감장치는 300도 이상 자기 청정온도에서 최적화되기 때문에 정체된 도로에서 계속 주행을 하고 1일 주행거리가 짧으면 더 세심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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