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아니었어? 이름도 낯선 국산 중고차

  • 입력 2012.04.20 13:19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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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와 마찬가지로 국산 자동차 시장에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SM5 처럼 오랜기간 모델 디자인과 성능만 업그레이드될뿐 고유 브랜드명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가치를 인정받는 모델들이 많다. 브랜드 이름만으로 사람들의 선호도와 평판이 결정될만큼 인기와 비례하는 자동차들은 장수할수록 중고차 시세 역시 좋은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반면  출고 이후 많지않은 신차 판매율 혹은 후속 모델에 밀려 일찍 단종됐거나 소리 소문없이 명맥이 끊겨버린 자동차들도 있다. 이런 차들은 간혹 중고차 시장에 나와 낯선 이름과 빈티지한 느낌으로 소비자들에게 오래된 수입차로 착각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에 의하면 슈마, 스테이츠맨, 카스타, 아카디아, 포텐샤, 매그너스, 리갈,엘란, 엔터프라이즈, 엑스트랙 등은 오래된 연식은 둘째치고 저조했던 신차 판매율과 낮은 인지도로 인해 재판매 역시 쉽지 않은 중고차들이라고 한다.

1998년 IMF 시기 출시돼 세련된 디자인과 스포티한 스타일 우수했던 속도감으로 스펙트라와 세라토의 전신이 되었던 기아의 준중형차 슈마는 매니아층도 생겼지만 낯설어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모델이다. 현재  1999식 슈마가 170~19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지만 10년이 훌쩍넘은 연식탓에 재판매가 쉽지많은 않은 상황이다.

기아의 SUV 카스타나 엑스트랙 역시 이제는 스포티지, 싼타페, 코란도 등에 밀려 추억이 되어버린 이름이다. 넓은 실내공간으로 활용적인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카스타의 중고차 시세는 200만원 미만이며 2003~2004년식 엑스트랙은 300~600만원선이다.

고급 대형차 중에서도 명성이 오래가지 못한 차가 있다. 2005년 GM 대우가 호주의 홀덴사로 부터 국내에 들여온 스테이츠맨이다. 동급대비 넓은 좌석과 후륜구동의 안정적인 승차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앞세웠으나 국내 실정에 맞지 않게 수입 생산된 탓에 핸드 브레이크의 불편함, 수동식 접이 미러 등으로 가격대비 편의성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신차가 4천만원 이상이었던 스테이츠맨의 현재 중고차 가격은 1100만원 미만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투스카니, 티뷰론과 달리 덜 알려진 국산 스포츠카 G2X와 엘란도 비인기 단종된 모델이다. GM대우가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미국에서 수입 판매했던 2인승 후륜구동 로드스터 G2X와 기아의 엘란은 수입차 설계를 바탕으로한 오픈카 디자인과 비싼 신차 가격, 옵션 선택의 한계, 국내 소비자의 정서와 부합되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평판과 IMF라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쓸쓸히 퇴장한 바 있다. 현재  2008년식 G2X가 2100~2500만원선에 판매중이며 1997년식 엘란은 600~800만원선에 판매중이지만 새 주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소비자들은 중고차 구매시 브랜드 선호도와 인지도가 높은 베스트 셀링카들을 많이 찾는 경향이 있어 연식 오래되고 단종된 비인기 모델들은 차량 상태가 좋고 가격대가 많이 낮아도 선뜻 구매하지 않는다”며 “빠른 판매를 위해 전문업자와 거래하기도 하지만, 좀 더 좋은 가격을 받기위해서 매니아릉을 대상으로 직접 직거래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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