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개면 돼" BMW, 쌍용차 실적 추월

  • 입력 2012.04.17 17:32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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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한국에서 단 3개 차종만으로 1/4분기 쌍용자동차의 전체 내수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총 내수판매액으로 따질 경우는 한국지엠·르노삼성차까지 제치며 사상 처음으로 현대·기아차에 이은 2위의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국내에서 판매되는 각 자동차회사들의 1분기 실적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BMW가 부진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입지를 흔들며 내수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지난해와 비교해 내수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국산차 업체들은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BMW와 격차가 점점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수입차 판매현황에 따르면 BMW의 지난 1분기(1월~3월) 국내 판매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20d와 528i, 320d 등 차종 3개만 놓고 봐도 판매금액이 2487억3840만 원에 달한다. 520d는 2016대, 528i와 320d는 각각 1292대·804대가 팔렸다. (*가격 합계는 각 모델별 최저가 설정 후 계산)

이에 반해 1분기 국내 점유율 최하위에 랭크된 쌍용차는 8차종 9700대를 팔아 2285억3012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BMW 3차종 합계보다 200여억 원이나 뒤처져 ‘굴욕’을 맛본 셈. 여기에 BMW의 다른 모델까지 더하면 쌍용차뿐 아니라 한국지엠·르노삼성차도 앞지른다.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SM시리즈와 QM5 등 4개 차종에서 1만6853대가 팔려 3477억5343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BMW의 고공행진에 대해 5시리즈의 꾸준한 인기와 더불어 지난 2월 새롭게 출시한 3시리즈의 신차효과에 힘입었다고 분석했다. BMW 신형 320d는 출시 두 달여 만에 2000대이상 팔렸다. 올해 판매 목표 5000대의 절반 가까이 팔려나간 셈. BMW는 지난해에는 5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1조3017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경기 불황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 브랜드가 강세”라며 “그 중에서도 BMW는 수 년 전부터 꾸준히 인기 브랜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다소 저렴해진 차량 가격과 국내 상황에 맞게 필요한 차량을 적소에 투입하는 BMW의 마케팅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누구나 프리미엄 브랜드를 갖고 싶어 하지만 항상 가격이 걸림돌이 됐다”며 “하지만 지난해 한국-유럽 간 FTA 체결로 차량 가격이 인하됐기 때문에 접근성이 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BMW는 국내 시장 상황에 맞게 신차를 투입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비가 좋은 디젤 승용차를 선보인 것이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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