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중고차 시장서도 "찬밥"

  • 입력 2012.04.13 11:4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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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과 경제력을 상징하며 ‘CEO 자동차’로 대접을 받아왔던 대형차들이 중고차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에 따르면 “1~3월 중고차 상담 통계결과 지난해 15% 선이던 대형차 판매 처분 문의가 올 들어 18~20%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매물이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정작 사겠다는 수요 역시 줄어들고 있다. 그랜저, SM7, 알페온 등 일부 인기 준대형차를 제외한 에쿠스, 체어맨, 제네시스 등 대형차들은 시세가 최대 50%이상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 2008년 형 ‘제네시스 BH380 Royal’의 중고차 시세는 2700~3000만 원으로 신차가격(5209만원)의 54% 수준에 팔리고 있다. 2010년 형 ‘에쿠스 VS380 프레스티지’ 역시 2년 만에 중고차 가격은 5000만 원선으로 하락했다. 신차 가격이 868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40%이상 하락한 셈이다.

후속모델 K9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2008년 형 ‘오피러스 GH330 고급형 럭셔리’ 모델 또한 신차가격의 절반인 1600~18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4000만원 상당의 쌍용차 ‘체어맨H 500S 최고급형’ 2009년 형 중고차도 1900~2100만 원이다.

이들 대형차의 중고차 시세 감가 정도는 일반 중형차의 2배가 넘을 만큼 빠르고 큰 편이지만 경기침체와 고유가 속에서 찾는 고객이 거의 없어 거래가 뜸한 실정이다.

차량 가격이 1억원을 넘는 수입 대형차는 국산차 보다 가격 하락폭이 더 크다. 2008년 형 이후의 신차가 1억 3000만 원 이상의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BMW 7시리즈 등의 가격은 4800~8000만 원까지 하락해 국산 대형차 한대 값 이상에 해당하는 감가를 보이고 있다.

대형차의 시세가 급락한 원인은 경기불황 속에서 고유가와 유지비 부담으로 대형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신차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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