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겁없는 진화". 첨단화의 끝은

  • 입력 2012.04.09 14:1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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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모니터를 통해 전후좌우, 자동차 외부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보여진다(AVM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운전자는 차량 밖에 시선을 두지 않아도 주변 장애물을 피해가며 주차를 할 수 있다.

뒷 쪽에서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차는 물론, 아웃사이드미러의 사각지역에 있는 장애물을 감지해 안전한 차선 변경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첨단 장치도 등장했다(후측방경보시스템).

고속도로 정체가 시작되는 지점에 몰려있는 견인차를 무색하게 하는 안전장치도 있다. 저속에서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앞차를 추돌하는 사고를 노리고 대기하고 있지만 전방 장애물을 감지해 스스로 제동을 하는 시스템(시티 세이프티)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선을 이탈하거나 운전자가 깜박 조는 순간도 놓치지 않고 경고해주는 장치도 최근에는 일반화돼있다. 이처럼 자동차를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첨단 장치들이 장착된 모델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자동차가 일정 속도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크루즈 컨트롤이나 센서와 모니터를 통해 주차를 돕는 시스템은 이제 첨단이라는 말을 쓰기가 애매한 세상이 되고 있다.

진행방향에 따라 헤드램프가 자동조절되거나 자동주차, 헤드업 디스플레이 같은 기능도 이제는 고급차 대부분이 적용하고 있는 일반화된 사양이다.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분야에서의 첨단화뿐만 아니라 자동차 공간에서의 재미와 운전편의를 돕는 시스템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차량 위치와 목적지를 안내하고 도난 차량 신고 및 추적, 응급 사태 시 자동 콜 서비스는 물론 자동차의 문을 스마트 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GM의 온스타와 유사한 시스템이 국산 모델에도 장착된다.

현대차 싼타페(블루링크)와 기아차 K9(UVO)에 탑재되는 첨단 텔레메틱스 서비스는 운전자의 휴대폰과 연동해 사고 신호 자동 통보 및 긴급 출동, 차량 상태 진단 등의 긴급 구난서비스와 각종 차량 진단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폰과 연동해 주차위치를 확인하고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다.

 

자동차의 첨단화 경쟁이 가격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에도 각 완성차 업체들이 더욱 열을 올리는 이유는 디자인과 성능만으로는 소비자의 욕구를 채울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자동차가 이동공간에서 생활공간으로 개념이 전환되면서 미래에는 더 혁신적인 기술들이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행자 안전을 위한 범퍼 에어백, 음성합성인식을 통해 휴대전화의 문자를 읽어주고 전송하는 등 자동차와 모바일이 융합한 능동형 기술이 적용된 차량 개발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미래 자동차는 성능경쟁에서 환경과 연비 성능을 높이고 운전자의 통제없이 능동형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그리고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최첨단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IT와 전기전자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기술 개발 노력에 박차를 가한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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