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중국 대안 아세안 시장에 주력하라

  • 입력 2018.01.02 09:36
  • 수정 2018.01.02 13:5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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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하여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2일 발표한 2018년 신년사에서 사드 사태로 부진의 늪에 빠진 중국의 대안으로 아세안 시장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아세안 시장에 대한 공략의 고삐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아세안 지역은 연간 자동차 신규 수요가 250만대 규모로 급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연간 100만 대 수요의 지역 최대 시장으로 발전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곳이다. 

그러나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생산 거점 등을 갖추고 일찌감치 시장 공략에 나선 일본 업체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현대차 그룹이 어떤 전략으로 시장 공세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 회장은 이날 "지난 2017년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등으로 일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하고 "이런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 2위를 달성했으며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고 자평했다.

반면, 올해 시장 전망은 어렵게 봤다. 정 회장은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고 보호무역 주의의 지속적인 확산, 미래 기술 혁신 가속화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동차 산업도 급변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정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권역별 책임 경영 체제를 확립을 통해 판매와 생산, 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시장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직접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차종 출시에도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올해 신차 출시를 12개 차종으로 대폭 확대하고 수소전기 전용차 등 친환경차를 2025년 38개 차종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끝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 부문이 열린 마음과 능동적인 자세로 유기적 협업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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