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함열전:국산편] 4車 4色, 브랜드 이끄는 맏형들

  • 입력 2017.12.27 11:52
  • 기자명 최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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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별 플래그십 세단을 소개하는 마지막 편이다. 수입차를 둘러봤으니 이번에는 국산차 차례다. 국산 브랜드의 플래그십은 절대적인 판매량보다 최첨단 기술을 과시하고 고급화 전략을 알리기 위해 운영된다. 최근 단종 소식이 전해진 쌍용차 ‘체어맨’을 제외한 각 사의 플래그십 모델을 소개한다.

제네시스 ‘EQ900’, 명실상부한 국산 플래그십 대표

 

국산 플래그십 세단의 대표 주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이다. 월 평균 1000대의 판매량으로 대형 세단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만 1491대가 판매됐다. EQ900의 탄생을 논하기 위해서는 현대차의 기함이었던 ‘에쿠스’와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에쿠스는 2002년 출시된 이래 현대차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활약했으며, 이후 2008년 제네시스가 바로 아래에서 오너드리븐 대형 세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2015년 11월,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고, 한 달 뒤 EQ900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에쿠스를 연상시킬 수 있도록 EQ900으로 명명됐지만 수출명은 G90이며, 이후 신형에서는 에쿠스의 흔적을 완전히 지울 것으로 예상된다. EQ900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도 최상위 모델로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출시 당시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그 동안 축적한 모든 기술력을 집약하고 최고의 성능과 품질 관리로 탄생시킨 야심작이라고 소개했다. 내년 중으로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한편, 현대차 브랜드의 플래그십은 아슬란 단종으로 떠 밀리듯 신분이 상승한 그랜저다. 

기아차 ‘K9’, 형 그늘에 가려진 비운의 실력자

 

기아자동차의 기함은 K시리즈의 맏형 ‘K9’이다. 2012년 2월 처음으로 등장해 지금까지 한차례의 부분변경을 거쳤다. 출시 당시 K9의 디자인 콘셉트는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되면서도 강인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하이테크 럭셔리 대형세단’이었으며, 차명은 K시리즈의 완성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기아차의 패밀리룩인 호랑이코 그릴과 더불어 최고급 세단에 걸맞는 디자인 요소들을 채택했다. 후측방 경보시스템, 이중접합 차음글라스, 고성능 에어컨 필터 등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면서 상품성을 강화한 2018년형을 판매 중이다. 

내년 상반기 2세대 완전변경 신차 출시가 예고돼 있다. 엔진은 제네시스 모델 및 스팅어 GT와 공유할 것으로 보이며, 신규 10단 자동변속기 탑재가 예상된다. 차별화 및 고급화 강화를 위해 ‘K9’이 아닌 새로운 모델명이 쓰인다.

르노삼성 ‘SM7’, 변화가 필요한 시점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의 최상위 세단 ‘SM7’은 2004년 처음 선보였으며,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올 뉴 SM7’의 부분변경 버전이다. 2014년 출시 당시 르노삼성의 신규 디자인 정체성을 적용해 외관에 변화를 줬다. 양쪽 헤드램프를 잇는 날렵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정중앙에 위치한 태풍의 눈 로고가 특징이다.

전장이 4995mm로, 경쟁 모델 중에 가장 몸집이 작다. 업체 측에서는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대형이 아닌 준대형 세단으로 구분 짓는다. 올해 월 300대 수준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17% 판매가 빠졌다. 모델 노후화로 인한 수요 감소, 이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올해 들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쉐보레 ‘임팔라’, 맥을 못 추는 임팔라

 

쉐보레(한국지엠주식회사)에서는 2015년 8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국산차인 듯 국산차 아닌 ‘임팔라’를 들여왔다. 임팔라는 미국에서 1958년 처음 출시된 쉐보레의 대표 대형 세단으로 10세대에 걸치며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판매 1600만 대의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SM7과 동일하게 준대형 급에 둥지를 틀었다. 신선함, 미국 본토보다 저렴한 판매가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했다. 또, 서스펜션과 휠 조향감 등을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재설정했다. 이에 출시 이후 신차 몰이가 대단했지만, 브랜드의 추락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1/3 수준에 불과한 판매량(3315대)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쉐보레는 임팔라 판매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2018년형과 함께 블랙 외장 컬러, 블랙 투톤 휠 등을 적용한 미드나이트 블랙 에디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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