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업 디스플레이(HUD)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눈으로 보는 운전면허시험에 활용된다. 도로교통공단은 최근 국립재활원과 에이치엘비와 함께 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 음성 코스 안내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코스 안내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도로주행시험은 내비게이션만 보면서 운전하는 응시자가 많고, 특히 초보 운전자는 운전 중 시야 분산의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12년 전자채점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시험 코스 안내를 음성으로만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음성 안내를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은 시험 응시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헤드 업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시스템 개발로 이런 불편을 크게 덜 것으로 보인다.
새로 개발된 시스템은 도로주행시험 전자채점시스템(태블릿PC)을 헤드 업 디스플레이와 직접 연동해 방향전환지점 300m, 200m, 100m 전 지점에서 시험 코스 안내를 각각 3번씩 연속해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시험 중 햇빛을 정면으로 보고 운전할 때나 역광 시에도 반사되지 않도록 입체형 표지로 하였고, 교통표지판과 동일한 방향기호와 남은 거리 동시 표시 기능 등으로 보다 쉽게 한눈에 길 안내를 받아 볼 수 있다.
공단에 따르면 헤드 업 디스플레이 도입 후 청각장애인의 운전면허 합격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 도입으로 청각장애인과 일반인이 동등하고 공정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