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자돈차' 중형차 평생 연료비 억대

  • 입력 2017.12.22 08:3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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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가격이 최근 10년 사이 2배 가량 오르면서 자동차 평생 연료비도 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가격, 제세 공과금, 수리비, 보험료 등도 따라 올라 자동차 한 대당 평생 보유비용(TCO)은 중형차 기준 평균 4억 원대로 치솟는다.

1997년 리터당 838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이 지금은 1600원 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보유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비가 억대에 달했다. ℓ당 휘발유 가격 1600원, 1일 평균 주행거리 50km, 평균 연비 9㎞/ℓ인 중형 승용차를 기준으로 40년간 보유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생 연료비는 1억 4240만 원이나 됐다.

평균 연비 15㎞/ℓ인 경차는 8520만 원, 소형차는 1억 680만 원, 대형차는 1억 8280만 원의 평생 연료비를 지출한다. 임기상 시민연합 대표는 "연료비 인상을 걱정하면서도 우리나라 경차 비중은 8%, 중대형차는 70%에 달한다"며 "그만큼 유가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형차에서 소형차로 자동차 눈높이를 한 단계 낮추면 같은 기준으로 3500만 원 이상 절감이 가능하다. 대형차에서 중형차로 차급을 낮추면 4000만 원, 소형차에서 경차로 갈아타면 2200만 원이 절약된다. 또 자동차 연비를 20%까지 올리는 친환경 운전으로도 중대형차 기준 3000만 원 이상의 연료비 절약이 가능하다.

특히 과속 운전을 하지 않고 경제 속도에 맞춰 평균 주행 속도를 10% 낮추면 연료비도 10%를 줄일 수 있다. 경제속도는 자동차별 최고단수 기어에서 분당 엔진회전수(rpm) 2000~2500으로 달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주행속도 80km/h를 기준으로 소형차(1500cc)가 20km/h 낮은 60km/h로 주행하면 약 19% 연비가 향상되며, 20km/h   높은 100km/h에서는 약 20% 연비가 악화되는 식이다.

 
 

임 대표는 "배기량에 따라 연료를 적게 먹는 경제속도 구간도 달라진다. 경차부터 2000cc 미만 까지는 시속 60km, 2000cc 이상은 70km, 3000cc 이상 대형차는 80km정도에서 연비가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타이어의 공기압, 점화플러그, 공기청정기 등 연료 절약을 위한 3대 핵심 부품 관리를 통해서도 1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연료 과다 소모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공기청정기는 오염된 상태로 유지될 경우 흡입 저항으로 4% 이상 연료가 낭비된다.

이와 함께 급가속, 급제동, 급가속 운전을 자제하고 타력을 이용한 퓨얼 컷,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조악한 부품 대신 연료 계통의 부품은 순정부품을 사용하는 것도 연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

한편, 임기상 대표는 "경소형차 비중이 70%나 되는 일본에서도 자동차 한 단계 낮춰타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중대형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값 인상을 걱정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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