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함열전:초럭셔리]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럭셔리의 결정체

  • 입력 2017.12.19 12:04
  • 수정 2017.12.20 09:07
  • 기자명 최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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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BMW, 링컨, 렉서스 등의 브랜드가 아무리 프리미엄을 내걸어도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는 따로 있다. 벤츠의 S클래스로 편입된 마이바흐와 함께 벤틀리, 롤스로이스는 그야말로 럭셔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기함은 고루한 이미지가 아닌 클래식 감성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초호화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한다.

영국 브랜드인 벤틀리의 얼굴은 ‘뮬산’이다.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고, 국내에는 지난 5월 조용히 출시됐다. 벤틀리는 뮬산을 가리켜 ‘비교할 수 없는 럭셔리’라고 말한다. 차체 골격부터 실내, 도장까지 모든 과정이 장인들의 수작업을 통해 탄생한다. 제작에는 약 400시간이 소요된다.

2세대 부분변경 뮬산은 차량의 전면부를 완전히 새롭게 설계해 펜더, 라디에이터 쉘과 그릴, 헤드램프, 범퍼를 보다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세로로 80mm, 하단부가 53mm 확장된 그릴은 1930년에 선보인 8리터, 엠비리코스(Embiricos), R-타입 컨티넨탈 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세로형 그릴 안쪽으로는 벤틀리의 매트릭스 그릴이 있으며, 그릴 양쪽에는 LED 플로팅 헤드램프가 자리잡고 있다. 헤드램프와 외부램프의 정렬, 일체형 범퍼 등으로 외관의 통일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전면 범퍼 하단의 B 형태 에어벤트와 테일램프의 B 테마 라이트 가이드는 벤틀리만의 시그니처 요소다.

후면은 범퍼의 코너를 26mm 낮춰 플래그십이지만 날렵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크롬 처리된 가로선은 뒤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금속 전문가들이 약 5800군데의 연결부위를 손수 용접하며, 도장 또한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양모를 사용한 12시간의 광택 작업을 거친 후 벤틀리 특유의 거울 마감 도장이 완성된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 북쪽에서만 자란 황소의 가죽이 쓰인다. 가죽 인테리어 제작에만 150시간을 투자한다. 이 가죽은 특수 가죽 태닝 공법을 써 고유의 향을 품도록 했다. 또한, 내부는 마켓 트리 세공법으로 제작된 베니어로 꾸며진다. 장인들은 40개의 베니어 마감재를 13가지 베니어에서 선별한 후 벤틀리만의 감성을 더해 마감한다.

 

새로운 뮬산에는 6.75ℓ V8 엔진과 8단 ZF 자동 변속기가 조합을 이뤄 최대 출력 512마력, 최대 토크 10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0에서 100km/h 도달까지 5.1초가 걸리며, 최고 속도는 296km/h를 지원한다. 능동형 엔진 마운트와 서스펜션 부싱 등 새로운 섀시 하드웨어가 뮬산의 강력한 힘과 토크를 뒷받침한다. 뮬산은 기본 모델과 퍼포먼스 모델 ‘뮬산 스피드’, 뒷좌석 승객을 위한 ‘뮬산 익스텐디드 휠베이스’ 모델로 구성된다.

롤스로이스의 기함 ‘팬텀’은 1925년 첫 등장 이후, ‘세계 최고의 자동차’로서 인류 역사를 함께 달려왔다. 지난 7월, 영국 굿우드에서 8세대 신형인 ‘뉴 팬텀’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롤스로이스 CEO는 팬텀을 ‘힘과 아름다움의 결정체이자 부와 성취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예술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신형 팬텀은 뼈대부터 다르다. 롤스로이스는 럭셔리 브랜드의 참된 의미는 소량 생산에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오직 롤스로이스만을 위한 100% 알루미늄 프레임을 제작했다. 팬텀은 프레임인 ‘럭셔리 아키텍처’가 처음으로 적용된 모델이다. 이를 통해 차체 강성이 30% 향상됐다. 업체 측은 프로젝트 컬리넌, 차기 고스트 등 브랜드 모든 모델의 차체로 신규 아키텍처를 활용할 계획이다.

신형 팬텀의 디자인은 92년의 역사를 간직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됐다.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판테온 그릴이 기존보다 높게 위치하며, 차체와 완전하게 통합됐다. 그릴의 위치 변화로 환희의 여신상도 약 1인치 높은 곳에 자리해 팬텀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그릴에서 뻗어 나온 메탈 스트립은 보닛의 가장자리를 지나 전면 유리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중후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완성했으며, 최신 레이저 라이트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헤드램프도 이에 한몫 한다. 패널 사이의 접합선도 최소화해 명성에 걸맞는 순결함을 극대화했다. 팬텀 또한 장인들의 수작업을 통해 생산된다.

측면의 유려하면서도 역동성을 살린 라인을 따라 후면부로 시선을 이동하면 이전보다 가파르게 떨어지는 뒷라인에서 아찔한 뒤태를 만나게 된다. 뉴 팬텀의 후면 디자인은 1950~1960년대 팬텀의 모습을 닮았다. 

또한 단 하나의 알루미늄 합금으로 넓은 면을 덮는 슈퍼포밍 알루미늄 공법으로 제작된 뒷범퍼는 접합선을 최소화해 깔끔한 라인을 완성했으며, 후미등에는 ‘더블 R’ 배지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8세대 신형에는 기존의 자연흡기 V12 엔진을 대체하는 6.75ℓ 트윈 터보 V12 엔진이 탑재됐다. 신형 V12 팬텀 엔진은 ZF-8 변속기와의 조합으로, 1700rpm에서 91.77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최대 출력은 563마력이다. 

신규 프레임에 파워트레인, 최신 자동 수평 조절 에어 서스펜션으로 롤스로이스만의 '매직 카펫 라이드'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한, 6mm 두께의 이중 유리창, 130kg에 달하는 흡음재 및 고흡수성 재료 대거 적용, 더블스킨 구조 설계 등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자동차로서의 명성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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