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함열전:유럽편] 볼보와 재규어 그리고 푸조

  • 입력 2017.12.14 12:35
  • 수정 2017.12.14 14:29
  • 기자명 최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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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세단은 브랜드의 럭셔리 이미지 구축을 위해 반드시 운영해야 하는 모델이다. 독일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유럽의 다른 브랜드도 기함을 통해 정체성과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독일을 제외한 유럽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을 살펴봤다.

볼보의 첫 세단 기함 S90

 

2016년 볼보자동차(이하, 볼보)가 E 세그먼트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거 ‘S80’이 D세그먼트 시장에서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활약했으나, 이를 단종시키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대형 세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 동명의 모델이 있었지만 볼보 측에 따르면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차량이다. 1세대 ‘S90’은 럭셔리 시장에 대한 볼보의 의지가 담겨있다. ‘S90’은 볼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생김새가 낯설지는 않다.

‘토르의 망치’라는 별칭이 붙은 T자형 풀 LED 헤드램프를 비롯해 새로운 아이언마크, 세로 줄의 라디에이터 그릴 등 대형 SUV인 ‘XC90’를 통해 먼저 소개했던 볼보의 신규 디자인 아이콘들이 그대로 적용됐다. 대신 그릴에 굴곡을 넣고, 후면에는 직선을 굵고 강하게 처리해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는 중후한 분위기를 풍기도록 했다.

동력계는 2014년에 출시한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들어간다. 이는 볼보의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의 명칭으로, 신형 4기통 가솔린 및 디젤 엔징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능형 연료 분사 기술인 i-ART를 적용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 가로 배치의 링크 스프링을 장착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쓰였으며, 최신 기술로 개선된 볼보의 지능형 안전 시스템, 인텔리세이프가 탑재됐다.  

젊어진 플래그십 세단 재규어 XJ

 

여전히 재규어하면 보닛 위에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듯한 재규어 한 마리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XJ’의 독보적인 룩으로 도로 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올드하다는 비판과 함께 점차 시장에서 외면을 당했다. 

이후 재규어의 기함은 2010년 5세대를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이안 칼럼 손에서 탄생한 재규어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입고 현대적으로 재탄생했다. 국내에는 5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 지난해 1월 정식 출시됐다.

5세대 XJ는 젊고, 현대적인 외관으로 변모했지만, 재규어만의 클래식함은 잃지 않았다. 헤드램프에는 XJ만의 상징적 요소인 더블J 주간주행들이 적용됐다. 테일램프는 단 한번의 붓 터치로 완성한 필체처럼 부드럽지만 힘이 느껴진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숄더라인과 웨이스트 라인을 더욱 날렵하게 다듬어 재규어의 디자인 언어를 더욱 강조했다. 요트에서 영감은 받은 실내는 소재부터 사양까지 럭셔리함을 극대화했다.

XJ는 차체 길이, 엔진, 구동방식 등에 따라 총 10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엔진은 2.0리터 I4가솔린, 3.0리터 V6 수퍼차저, 5.0리터 V8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과 3.0리터 V6 터보디젤 엔진 중 선택할 수 있다. 

구동력 전자제어 시트템인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과 최첨단 제어 프로그램 어댑티브 다이내믹스가 적용돼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구현했다.

프랑스 대통령이 애용하는 푸조 508

 

푸조에서는 플래그십 세단으로 ‘508’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로 잘 알려져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2011년 1세대가 출시됐고, 2014년 부분변경 거쳤다. 브랜드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특유의 우아한 라인과 감성이 두드러진다. 

얌전하게 생긴 외모와 다르게 508도 푸조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과 단단한 하체가 특징이다. 부분변경 모델에는 유로6 기준을 만족한 PSA 그룹의 BlueHDi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푸조의 강점인 효율성도 놓치지 않았다. 

최대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으로 연료 효율은 복합연비 기준으로 13.8km/l를 기록한다(1.6L 기준). 경쾌한 주행이 지원하면서 SCR(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과 DPF(디젤 입자 필터)를 탑재해 환경 기준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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