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차] 'Rhino' 반원 구형 타이어로 전천후 주행

  • 입력 2017.12.12 16:27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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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Elie Aghnides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당시 소련이 주도하는 냉전이 시작되면서 군사 무기 개발 경쟁도 치열해진다. 미국은 특히 당시 소련을 코앞에 두고 있는 알래스카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 무기 개발에 몰두했다.

1950년, 그리스 발명가 앨리 아그니데스(Elie Aghnides)는 미군의 요청으로 알래스카의 험한 지형에 적합한 맞춤형 모델 '라이노(Rhino)'를 세상에 내놓는다. 

 

라이노는 75도까지 경사를 조절하는 반원 구형 휠과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육상과 수상, 사막과 눈길, 진흙 길 등 어디든 갈 수 있게 설계됐다.

가장 큰 특징은 반원 구형 휠이다. 차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이 대형 반원 구형 휠은 전통적인 타이어를 대신했으며 어떤 지형을 가리지 않고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휠의 소재와 작동 원리를 소개하는 자료는 찾을 수 없지만 유튜브 영상으로 숲속을 돌진하고 일반 도로는 물론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뛰어난 도강 성능까지 보여주는 라이노를 만날 수 있다. 

라이노는 그러나 미군의 거절로 실제 양산에는 이르지 못하고 프로토타입으로 생명을 다했다. 미군은 '너무 큰 바퀴가 러시아 소총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라이노가 군사작전에 투입되기에는 부적절하다며 군납을 거절했다. 

 

앨리 아그니데스는 지금까지 우리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수도꼭지를 만든 발명가다.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트랙터를 보고 차량과 지면과의 접지력을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휠을 만들어냈지만 그 휠 때문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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