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후계자' 약속 지킨 김효준 BMW 사장

  • 입력 2017.12.06 12:04
  • 수정 2017.12.06 13:2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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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준 BMW 코리아 대표가 뜬금없는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매체가 BMW 그룹이 인증 서류를 조작한 책임을 김 대표에게 물었고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는 회장직으로 물러나게 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BMW 코리아가 말을 아끼고 있지만 김 대표는 지난해말 정년에 맞춰 물러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BMW 그룹의 강력한 요청으로 오는 2020년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김 대표가 이 때부터 '한국인 후계자' 몰색에 나섰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직급에 상관없이 10명의 후보군을 뽑아 이 가운데 최종 후임자를 연말(2017년)까지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내부 임원회의 등에서 여러 차례 공언했고 "한국 사정을 가장 잘아는 한국인, 경영 경험이 있는 한국인을 뽑겠다"고 BMW 그룹에 요청해왔다.

BMW 그룹은 김 대표의 요청을 받아 들이는 대신 그가 지명하는 후계자를 선임하되 경영 공백이 없도록 남은 임기를 채우고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대표 후계자를 올해 안에 지명하고 경영 공백이 없도록 회장으로 승진해 임기를 채우는 것이 BMW 그룹과 BMW 코리아, 그리고 김효준 대표의 구상이고 약속이었던 셈이다. 

이번에 BMW 코리아의 차기 대표로 거론되고 있는 한상윤 BMW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2015년까지 BMW코리아에서 세일즈 부문을 총괄 경력을 갖고 있어 이런 조건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

따라서 BMW 그룹이 배출가스 서류 조작의 책임을 물어 김 대표를 경질했다는 것은 그간의 경과를 전혀 모르는데서 나온 억측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BMW가 정년을 무시하고 해외 법인장의 임기를 연장한 것은 파격적인 대우였다"라며 "김 대표가 한국인 후임자를 지명하고 이를 승인한 것 역시 파격중의 파격"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효준 대표의 회장 승진은 경질이나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 그의 약속과 구상을 실천한 것이다.

한편, 김 대표는 1995년부터 BMW 코리아에서 일을 해 왔으며 2000년 BMW 그룹 최초의 현지인 CEO로 취임했다. 사장 임기는 오는 2020년까지, 따라서 이 때까지 BMW 그룹 코리아의 법인 대표직이 유지되고 한상윤 내정자는 실무 총괄 사장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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