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두 배, 터널·교량 사고 맑은 날 더 많아

  • 입력 2017.12.06 10:31
  • 수정 2017.12.06 10: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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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과 교량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일반적인 교통사고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발표한 교통안전시설 개선방안에 따르면 터널과 교량은 2배, 도로변 공작물 충돌 사고 치사율은 무려 5배 이상 높았다.

공단이 최근 3년간(2014~2016년) 발생한 교통사고 실태를 분석한 결과, 터널과 교량 교통사고 치사율(100건당 사망자수)은 각각 4.59명, 4.21명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도로변 공작물 충돌 교통사고 치사율은 10.66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은 2.02명이다.

공단은 따라서 터널 112곳과 교량 102곳, 도로변 공작물 398곳 등 612곳과 1396개 도로교통 안전시설의 선형을 개선하고 조명과 대피시설, 안내 체계, 시설 보강 및 시인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발표회에서 국민권익위는 관계기관과 개선방안을 공유해 2018년까지 개선방안 시행을 권고했다.

한편, 실태조사에 따르면, 터널 교통사고는 최근 3년간 1712건이 발생해 79명이 숨지고 399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교량 교통사고는 3681건이 발생해 155명이 숨지고 6953명이 부상했다. 사고 발생지역 가운데 특별광역시도가 34.5%로 가장 많았고 고속도로 23.9%, 시군도 17.9% 순이다.

교량 교통사고는 특별광역시도가 47.7%, 시군도 23.6%, 일반국도 13.1% 순이며 비가 오거나 흐린 날 보다도 맑은 날(터널 86.7%, 교량 80.5%)에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했다. 차종별로는 터널 교통사고는 승용차 66.0%, 화물차 18.2%, 승합차 5.3% 교량 교통사고는 승용차 66.6%, 화물 16.1% 순이다.

사고원인은 ‘안전운전 불이행·안전거리 미확보’(터널 89.3%, 교량 85.4%)가 가장 많았다. 도로변 공작물 충돌 교통사고는 최근 3년간 1만 1067건이 발생해 1170명이 숨지고 1만 479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종류별로 보면 시군도 33.3%, 특별광역시도 25.4%, 일반국도 17.3% 순으로, 도로선형별로는 직선도로 평지 61.9%, 굽은 도로 평지 15.9%, 굽은 도로 내리막 7.1% 순으로 발생했다. 노면상태별로는 포장 건조 75.9%, 포장 습기 19.1%, 포장 결빙 2.8% 순으로 발생했다.    

기상상태별로는 비가 오거나 흐린 날 보다도 맑은 날 교통사고(75.6%)가 더 많이 발생했으며,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 66.0%, 화물차 14.3%, 이륜차 7.1% 순으로 발생했다. 법규위반 내용별로 분석한 결과, 도로변 공작물 충돌 교통사고는 ‘안전운전 불이행’이 95.7%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도로교통안전 관계기관 및 지자체 등과 긴밀하게 협력·소통해 교통안전시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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