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25만 대, 점유율 15% 돌파 가능성

김필수(대림대학교 교수)

  • 입력 2017.12.04 08:52
  • 수정 2017.12.04 09:59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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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의 바람이 심상치가 않다. 몇 개 브랜드는 악재로 주춤했지만 올해는 지난 2015년 달성했던  25만 대, 점유율 15%를 다시 달성할 것인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없는 상태에서 이런 성과를 달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하나의 특징은 독일 2사의 점유율 50% 달성과 일본 3사의 점유율 20% 달성이다. 현재의 추세라면 벤츠는 7만대, BMW는 5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최고의 실적을 거두게 된다. 두 프리미엄 브랜드의 선전은 충성 고객의 확실한 자리매김이 본격적으로 안착됐다는 신호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중심으로 중저가 모델까지 확산되면서 젊은 층들의 선호도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벤츠의 실적은 눈부시다. 전통적으로 고리타분하다는 이미지에서 탈출해 최근에 출시되는 모델은 공격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실내 옵션이나 운전감각도 젊은 층이 호응하는 점이 통했다고 할 수 있다. BMW도 기존의 실력을 바탕으로 최근 X3 등 신형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더욱 올릴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에는 두 브랜드의 경쟁으로 마케팅 전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브랜드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차의 진가를 아는 소비자가 늘면서 반사 이익을 얻었다. 하이브리드차의 장점과 속성이 알려져 내년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마이너의 반란도 눈여겨 볼만하다. 재규어와 랜드로버, 볼보의 진가를 확인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선전이 기대된다. ‘왕의 귀환’ 정도는 아니지만 판도를 바꾸는 다크호스임은 틀림이 없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을 기다리는 충성 고객도 줄을 있고 있다. 또 SNS를 활용한 판매방식은 다양성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내년에도 국내 메이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많은 수입 신차가 소비자를 기다릴 전망이다. 최근의 흐름은 소비자의 트랜드가 확실히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산차를 선호하던 흐름이 완전히 다국적화 되면서 냉정하게 국산차와 수입차를 함께 보고 고르는 시각으로 변했다.

젊은 층들은 엔트리카로 주저하지 않고 수입차를 고를 정도로 대담해졌다. 각종 할부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수입차의 높은 문턱을 낮추었다. 수입차는 여러 브랜드가 규모의 경제가 되면서 신차 가격은 물론이고 부품이나 공임 등 부담이 되었던 부분을 낮추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의 공임과 부품비가 너무 높다는 소비자 불만을 가진 부분을 어떻게 해소하는 가도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바로 2차 충성 고객으로 이어지는 질적 프로그램을 높이는 일이다. 브랜드에 따라 피로 현상이 발생하고 식상한 소비자가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 현상도 발생할 것이다.

반면, 이러한 부분을 치고 나오는 브랜드들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국산차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더욱 가격과 강력한 애프터서비스를 무기로 수입차와 차별화를 이루면서 점유율 싸움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국산차와 수입차, 그리고 수입차끼리 치열하게 싸우면서 누가 소비자를 제대로 유혹하는 가는 관건이 됐다. 차별화된 전략과 생각지도 못한 마케팅 전략을 잘 뽑아내는 가도 중요한 요소다. 소비자는 더욱 스마트하게 변하고 있고 여러 가지를 융합해 보는 까다로운 감각으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할 정도이다. 그 만큼 까다롭다. 필자에게 중고차를 부탁하는 주변 친지 중 '싸고 좋은 중고차'를 부탁할 정도이니 우리 소비자의 까다로움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입차는 향후 수 년 이내에 점유율 17~18%까지도 가능해질 것이다. 물론 20% 점유율은 쉽지 않다. 피로감과 국산차의 회귀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는 만큼 한계점도 있을 것이다. 수입차가 치열하게 점유율 싸움을 벌이면서 선진 시스템을 국내에 전파하는 순기능을 계속 이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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