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것에 눈을 돌린 벤츠의 사회 공헌

  • 입력 2017.11.19 10:3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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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수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사회 공헌에 인색하다며 '스크루지' 소리를 듣던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달라졌다. 지난 2014년 론칭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약속' 이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한국적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오면서 벤츠 코리아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지난 5월과 11월 두 차례 진행한 '기브 앤 레이스' 자선 달리기 대회는 수입차 브랜드가 진행한 사회 공헌 활동 가운데 최대 규모로 열렸고 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5월 2000명에 이어 11월 1만 명이 참가한 기브 앤 레이스에서 모아진 5억 원은 전액 소외 계층 어린 환자의 치료비로 전달됐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 의장은 당시 “올해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한국 진출 15년이 되는 해"라며 "기브 앤 레이스와 같이 벤츠와 벤츠의 고객, 또 벤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서해 최북단 연평도에서 열린 ‘FC 어린이 벤츠’ 축구 교실은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역을 수입차 브랜드가 직접 찾아가 사회 공헌 활동을 벌인 첫 사례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내에 있는 다임러 계열사 임직원 20여 명과 연평 초등학교 전교생 66명이 참석한 FC 어린이 벤츠 축구교실은 문화 소외 지역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벤츠 사회 공헌위원회의 방향성을 보여준 사례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 서체 2종을 개발해 무료 배포한 것도 벤츠 코리아가 형식적인 것에서 벗어나 가장 한국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발굴하고 실행하는데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서체는 우아한 품격을 나타내는 명조체 계열의 ‘MBK CorporateA’와 젊고 역동적인 감각을 담은 고딕체 계열의 ‘MBK CorporateS’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벤츠 코리아는 한국 사회에 일률적이고 형식적인 것에서 벗어나 꼭 필요한, 그리고 한국의 정서에 맞는 사회 공헌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와 교통약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 코리아 사회 공헌 활동의 구심축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약속'은 지난 2014년 6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다임러 트럭 코리아, 메르세데스 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 등 국내 다임러 계열사와 11곳의 딜러로 구성됐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약속'은 이후,  세계 최초의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프로그램인 모바일 키즈,  아린이 교통공원, 희망의 집 짓기(해비타트), 자동차 관련 대학 학과를 지원하는 모바일 아카데미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사회 공헌 활동이 드러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는 않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수입차 업체 중 기부금 규모가 가장 컸던 우리로서는 사실 억울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그런 오해에 연연하지 않고 한국 사회의 소외된 이웃과 교통약자, 어린이 등을 위해 한국적 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주요 수입 브랜드의 기부금 규모는 벤츠 코리아는 총 2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BMW 코리아가 2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매출 3위인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판매 중단 등으로 사회 공헌 활동이나 기부금 등의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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