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1만대, 스파크 11위 '별일 많았던 9월'

  • 입력 2017.10.11 10:25
  • 수정 2017.10.11 10:4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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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자동차 판매는 내수 13만3551대, 수출 59만9312대로 총 73만286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내수는 18.2% 증가했지만 수출은 10.4% 감소한 수치다.

자동차 업계는 전달 내수 증가가 추석 연휴와 일부 업체의 파업으로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빚은 지난해 9월의 기저효과로 보고 있다. 내수 시장의 사정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수출 감소는 중국 사드 사태에 따른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진 탓이다.

수출 부진의 원인은 이해가 가지만 내수 상황에 대한 해석은 조금씩 다르다. 왜 이런 해석이 나오는지 그리고 9월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변화를 정리했다.  

어두운 전망에도 조금씩 살아나는 내수

 

내수 시장은 기저효과를 본 지난해 같은 달은 물론, 전달인 8월과 비교해서도 상황이 나아졌다. 9월 내수는 13만3551대로 8월(12만1560대), 7월(13만1512대)보다 증가했다. 

내수 회복의 기미는 볼륨이 큰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먼저 엿보인다. 9월 내수 5만9714대는 최근 3개월 실적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고 기아차 4만8019대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이다. 

올해 남은 3개월의 전망도 밝다. 제네시스 G70이 이달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고 현대차 벨로스터 N의 출격도 시장을 키우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10일간의 연휴, 그리고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현대차와 기아차 임단협이 변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7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서 많은 물량이 소진될 전망이다. 따라서 10월 실적도 평년작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만 대 클럽 가입 쏘렌토, 10위권 밖 스파크

 

승용 모델을 기준으로 한 베스트셀링카 톱10 순위 변화는 드라마틱했다. 꾸준하게 10위권을 유지해왔던 쉐보레 스파크(3396대)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기아차 쏘렌토가 1만 대 이상 판매되며 2위로 부상했다.

역대 월간 판매 순위에서 처음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스파크의 부진은 특히 충격적이다. 기아차 모닝(5595대)과의 격차까지 2000대로 벌어지면서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스파크의 부진은 쉐보레, 나아가 한국GM 전체의 위상에도 심각한 상처를 남겼다. 1만016대를 기록하며 그랜저(1만1283대)와 함께 1만 대 클럽에 가입한 쏘렌토의 선전은 의외다. 

국산 SUV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R-MDPS를 적용한 페이스리프트 전략이 통하면서 2002년 1세대 출시 이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기록은 2002년 4월 9165대다. 

활력 잃은 쉐보레, 내수 3위로 도약한 쌍용차

 

9월 자동차 내수 경쟁에서 가장 돋보인 업체는 쌍용차다. 내수 9465대에 수출을 포함하면 1만3168대로 올해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창사 이래 국내 판매 순위 3위에 오른 것은 그야말로 센세이션했다.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를 쌍용차의 시작으로 봤을 때 무려 63년 만의 쾌거다. 쌍용차 관계자는 “쉐보레가 워낙 못해서” 어부지리로 얻은 결과라며 겸손해했지만 9월 내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2%, 그리고 3개월 연속 판매량을 끌어 올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주력인 티볼리의 판매가 다시 5000선을 회복했고 G4 렉스턴도 1600대 이상을 기록,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시 창사 이래 처음 판매 순위가 4위로 떨어진 쉐보레의 부진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스파크 이외의 대안이 없고 철수설, 축소설 등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녹록지 않아 보인다.

2강 1중 2약, 소형 SUV의 경쟁 구도 정리

 

9월 자동차 내수 성장을 견인한 것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RV 차종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1%의 높은 성장률 가운데 RV 차종의 판매는 27.3%가 늘었다. 승용 차종의 판매는 7.4% 증가했다.

쏘렌토의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것이 작용했지만 소형 SUV의 기여도도 높았다. 소형 SUV는 5386대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코나와 5097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 티볼리가 2강 체제를 구축했다.

라인업이 빈약한 기아차 스토닉은 1932대를 기록해 월평균 1500대 목표에 만족해하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 QM3(724eo)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고 쉐보레 트랙스(1213대)도 경쟁에서 점차 밀려나는 추세다.  

10월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 때문이다. 제한적인 수량이지만 추석 연휴에도 역대 가장 큰 폭의 할인 혜택으로 판매가 계속됐다. 

현대차는 7000대 한정 최대 10%(상용차 16%), 기아차는 5000대 한정 최대 12%, 르노삼성차는 물량 제한 없이 최대 300만 원, 쌍용차는 1300대를 최대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정확한 물량을 밝히지 않은 쉐보레도 최대 9%, 금액으로는 351만 원을 할인한다.

자동차 업체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추가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재고 물량 소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유사이래 최장기 연휴로 줄어든 생산과 영업일수에도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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