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2017] 모터와 내연기관이 결합한 ‘잡종시대’

  • 입력 2017.09.14 08:26
  • 수정 2017.09.14 12:1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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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전기차가 대거 등장했다. 승용 모델 기준 37개의 월드 프리미어 가운데 전기차는 5종이 등장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전기차’의 미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오는 2022년까지 모든 모델에 전기 동력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전체 라인업의 절반 그리고 30% 이상을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이자 수요국인 중국의 장성자동차와 TEN D ENERGIES에서도 SUV와 콘셉트카를 내놨다.

BMW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i 비전 다이내믹스는 1회 충전으로 최고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속도 20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이 4.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주행 범위 그리고 성능에 대한 요구를 모두 갖춘 셈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Concept EQA는 두 개의 전기모터로 최고 출력 270마력, 최대 토크 51.0 kg.m의 강력한 동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초 이내에 도달한다.

 

벤츠는 수소연료와 배터리 기술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결합한 세계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GLC F-CELL도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 최대의 SUV 전문 제조사인 장성자동차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기존 엔진과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타입의 동력 전달 장치를 갖춘 ‘X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브랜드 대부분이 전기차의 고성능, 장거리 주행 능력 그리고 차종 다양화에 주력하면서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나가고 있다는 것을 이번 모터쇼에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특히 벤츠는 전기차로 축적된 기술을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수소 전기차 등에 응용시키고 있다”며 “독일 브랜드의 전기차 전략은 내연 기관차를 당장 대체하기보다는 벤츠와 같이 기술을 공유하고 공존하는 단계를 밟아가면서 비중을 높여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도심 이동 수단으로 부족하지 않은 수준에 도달했고 다양한 용도, 그리고 운전의 재미를 갖춘 모델이 앞으로는 더 많아지고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공존하는 ‘잡종’이 순수 전기차의 완전 대중화 이전까지 자동차 산업의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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