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2017] 현대ㆍ기아차 진검 승부를 시작하다

  • 입력 2017.09.13 09: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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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독일 '메세 프랑크푸르트' 1홀 입구. 기아차의 하이 크로마 레드 스팅어가 광장을 차지했다. 유일하게 모터쇼가 열리는 메세 프랑크푸르트의 바깥쪽에 설치된 전시장이다. 현대차 부스가 있는 8홀 쪽 중앙 통로에는 널찍한 ’키드존’이 있다.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미니카를 체험할 수 있는 이 키드존은 현대차가 운영한다. 토요타와 렉서스, 르노 등이 있는 8홀에서 현대차는 가장 큰 부스를 마련했다. 고성능 N의 첫 모델인 i30N, 스포츠 모델 ‘i30 패스트백’을 전면에 내세웠고 유럽 시장에 첫선을 보인 소형 SUV 코나에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유럽에서 제대로 된 진검 승부를 걸어 볼 때가 온 것 같다”라며 “어느 시장보다 성능 욕구가 큰 유럽에서 우리가 N 브랜드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판매 볼륨을 키워줄 A, B 세그먼트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주고 기술력을 과시하는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라며 “자료에서 언급했지만, N 브랜드와 코나는 현대차가 유럽시장 내 탑 티어(Top tier)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스토닉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스토닉의 유럽 시장 성공 여부를 묻는 말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그걸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짧게 답했다. 유럽에서 코나와 스토닉이 포진한 B 세그먼트는 가장 큰 시장이다.

7월 현재 유럽 전체 자동차 누적 판매량 가운데 B 세그먼트는 119만여 대로 전체 484만여 대의 25%를 차지한다. 가장 잘 팔린 모델은 르노 캡처(19만7000대), 그리고 푸조 2008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C 세그먼트에서 현대차 투싼이 고군분투하는 것을 제외하면 유럽 SUV 전체 시장에서 마땅히 경쟁할 만한 모델을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은 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모터쇼에서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법인 부사장도 “코나는 최근 급성장하는 SUV 시장에 경쟁력을 높이고 변화하는 시장의 니즈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개발한 차”라고 말했다.

올해 말 유럽 시장 본격 판매를 시작하는 i30 N과 i30 패스트백 그리고 기아차 스팅어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탁월한 경제성과 실용성 못지않게 성능에 대한 욕구가 큰 시장이다.

 

기아차 부스에서는 세계 최초로 공개된 콘셉트카 프로 시드보다 스팅어, 그리고 현대차 부스에서는 WRC에 출전했던 랠리카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리고 관심을 보인 것도 이런 이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중국 시장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유럽은 상황이 다르다.

상반기 기준 현대차는 27만9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기아차는 25만1472대로 같은 기간 9.5% 성장했다. 따라서 코나와 스토닉, i30N과 스팅어로 진검을 빼 든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면 하반기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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