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하이브리드 본전 뽑는데 200년

K5하이브리드와 가격, 연비, 세금 비교해 보니...

  • 입력 2012.03.23 10:0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프리우스의 인기를 기반으로 꽤 높은 신뢰성을 갖고 있는 모델이다.

지난 1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신형 캠리하이브리드는 2494cc 직렬 4기통 엔진에 23.6km/l의 높은 연비와 158마력의 여유있는 출력까지 갖추고 있어 성능과 경제성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한다.

지난 해 5월 출시된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역시 전용 누우 2.0 가솔린 엔진을 탑재, 191마력(모터출력 41마력)의 최대 출력과 캠리 하이브리드보다 낮은 21km/l의 연비 성능을 갖추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같은 모델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연료비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고 봤을 때 K5하이브리드가 수치상 열세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자동차는 구입가격에서 세금과 유류비, 소모품 비용과 보험비용은 물론 중고차의 잔존가치까지 차량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감안한 총보유비용(TCO)을 산출해야 제대로된 경제적 가치를 가름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운전자의 특성에 따라 연비에 편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기 위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테스트 주행에서 기록한 평균 연비를 기준으로 K5와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제성을 분석해봤다.

우선 가격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K5 하이브리드는 4290만원인 캠리하이브리드보다 1155만원 낮은 3135만원에 판매된다.

반면 일반인 테스트 주행에서 캠리 하이브리드는 19.4km/l로 K5 하이브리드가 기록한 18.9km/l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를 기준으로 연간 유류비를 산출하면 K5하이브리드의 연료비 부담액은 연간 5만4546원 더 많아진다.(연간 2만km/l, 가솔린 리터당 2000원 기준. 표 참조)

문제는 1155만원이나 되는 캠리 하이브리드의 높은 가격을 연간 5만4545원의 연료비로 상쇄하기 위해서는 무려 2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0년을 탄다고 가정해도 54만여원에 불과해 사실상 가격차이를 극복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여기에다 보험료와 자동차세, 일반적으로 더 비싼 소모품 교환비용까지 감안하면 1155만원의 가격차는 연료비로 상쇄되기 보다는 더 벌어질 공산이 크다.

물론 가솔린 모델의 경우 725만원의 기본적인 가격차이에 연비도 K5가 높아 총보유비용의 격차는 연간 1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동차를 구매할 때는 연비뿐만 아니라 차량의 가격과 보험등급, 자동차세, 소모품 교환비용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