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韓·日 대표 하이브리드카 200km 달려보니

K5 VS 캠리,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카 비교 시승

  • 입력 2012.03.23 10: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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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캠리 못지 않은 성능에 연비 만족감 높아...디자인 호평
캠리, 가속성능과 정숙성 좋지만 비싼 가격이 흠...사양도 열세

가솔린 가격이 2000원대로 치솟으면서 자동차의 경제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 저렴한 가격, 연비 효율성이 좋은 소형차 판매가 증가하고 특히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장 트랜드의 변화로 수입차 브랜드들은 최근 공격적으로 다양한 차급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성능과 연비 효율성에서 진일보한 모델, 그리고 준중형 모델에 이어 높은 수준의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수입차 모델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일반 자동차와 달리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아직 높지가 않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직접 기아자동차 K5와 K5 하이브리드, 그리고 도요타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직접 몰아보고 두 브랜드의 장점과 단점을 평가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봤다. 디자인은 물론, 각 모델의 성능과 연비를 평소의 습관 그대로 운전을 하고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들어보기 위해서다.

기아차와 도요타를 대표하는 두 모델의 테스트는 서울 올림픽대로를 달려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한 바퀴 돌아 강변북로로 빠져나오는 197km구간에서 총 4명의 드라이버가 각 모델을 돌아가며 운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K5 하이브리드 VS 캠리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참가자 모두 고른 연비 기록
캠리 하이브리드, 성능 좋지만 연비 편차 심해

▲ K5 하이브리드

이날 참가자 가운데 안수련 씨는 프리우스를 보유하고 있고 정진영 씨는 도요타의 RX450h, 배수경 씨는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각각 몰아 본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 만큼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특성을 대부분 이해하고 있었고 연비를 포함한 경제성에 대해서도 매우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배수경 씨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특성상 처음 출발할 때 조금 느리게 반응한다는 것을 빼면 두 모델 모두 승차감과 정숙성, 주행 능력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안수련 씨의 경우 “연비에서는 캠리 하이브리드가 우세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K5 하이브리드가 조금 더 높게 나왔다”면서 “캠리 하이브리드의 가격이 1000만원 이상 비싸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K5가 더 나은 선택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캠리하이브리드

송백훈 씨는 “K5하이브리드는 모든 운전자들이 비교적 고른 연비를 기록한 반면, 캠리하이브리드는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운전 습관에 따른 편차를 고려한다고 해도 누구에게나 좋은 연비를 보여주는 성능도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진영 씨는 “연비나 성능도 중요하지만 운전자가 느끼는 실내공간 역시 차량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면서 “캠리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모델과 마찬가지로 계기판과 기어변속패널, 센터페시아 등이 너무 조잡하고 싸구려 같아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는 캠리 하이브리드가 19.4km/l, K5 하이브리드는 18.9km/l를 각각 기록했다.

▲K5와 캠리, 막상막하의 접전

K5, 강변북로에서 17.5km/l로 최고 연비 기록
캠리, 성능 좋은 반면 인테리어 구성에서 열세

▲ K5 가솔린

웨더뉴스의 배수경 아나운서는 “K5는 세련된 디자인과 여성들도 운전을 하기 편한 좋은 시야를 갖고 있다”며 “승차감이나 정숙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시승을 하기 전에는 도요타 캠리가 모든 면에서 K5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내 인테리어나 사양을 고려하면 비싼 가격을 부담하면서까지 수입차를 선택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우스를 타고 있는 국악인 안수련 씨는 “K5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힘이 느껴지는 엑셀감이 너무 좋았다”며 “특히 연비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강변북로 구간에서 K5를 운전한 안 씨는 무려 17.5km/l의 연비를 기록해 이날 참가자 가운데 최고의 운전실력을 과시했다.

안 씨는 캠리에 대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이 마음에 들었다”며 “미묘한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두 모델 모두 딱히 흠 잡을 만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 캠리 가솔린

K5의 연비는 참가자 모두가 최고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평소 수입차를 살까 고민을 하면서도 A/S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는 자영업자 송백훈 씨도 “평소의 스타일 그대로 운전을 했는데 15.5km/l의 연비가 나왔다”면서 “14km/l의 캠리보다 연비 성능이 좋다는 것에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건설사 임원 정진영 씨는 “연비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K5의 실내 인테리어 구성이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조잡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캠리의 인테리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혹평을 했다.

이날 주행에서 K5는 15.8km/l, 캠리는 14.7km/l의 평균 연비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4명의 운전자가 내린 평가를 종합해보면 캠리는 주행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K5는 연비와 디자인 그리고 실내 인테리어의 구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총평)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 K5 약진

일반인들이 직접 K5와 캠리를 운전하고 평가한 결과는 개인적 성향에 따라 뚜렷한 편차를 보였다.

같은 모델에 대해서도 가속성능에 대한 평가가 전혀 다르게 나왔고 승차감과 핸들링, 정숙한 실내나 가속성능에 대한 만족도 역시 각각 다르게 평가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뚜렷하게 일치된 평가도 있었다. 외관 디자인에 대해서는 참가자 모두 K5가 캠리 보다 세련됐고 실내 인테리어의 고급스러움과 특히 편의 및 첨단 사양에 대해서도 만족감이 높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K5의 가속성능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테스트가 끝나고 난 후 배기량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자 그런 열세에도 그만한 수준의 파워를 발휘했다며 놀라워 했다.

또한, 가솔린 모델의 연비에서는 K5가 압승을 거둔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캠리가 조금 앞서기는 했지만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차량 가격을 고려했을 때의 경제적 가치는 K5가 높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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