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테크]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 제대로 알기

  • 입력 2017.09.12 08:57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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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변속장치(트랜스미션)는 엔진의 출력과 회전수(토크)를 구동바퀴에 최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를 말합니다. 이러한 변속기는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기어를 사용해 적절한 기어비를 제공함으로써 엔진의 최대출력과 토크를 구동바퀴에 효과적으로 전달해 최적의 가속성능과 견인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지요. 

해외와 달리 국내 차량의 경우 장착비중이 90퍼센트가 넘는 자동변속기는 운전자가 자신의 운전스타일에 맞게 임의로 기어비를 조작할 수 있는 수동변속기와는 다르게 유성기어 시스템과 변속기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리 입력된 기어비를 자동으로 설정해 운전편의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입니다. 

자동변속기는 제너럴모터스(GM)이 1930년대에 최초로 선보인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습니다. 최초에는 3단 자동변속기가 주종을 이뤘지만 1980년대에 4단 자동변속기가 보편화되고 1990년대에 와서 5단 자동변속기로 확대되었습니다. 최근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소형차부터 중대형차까지 주종을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대형차들의 경우 7단 혹은 8단이 적용되고 9단, 10단 자동변속기도 등장을 했습니다. 

이렇게 기어 단수과 다단화(고단화)되는 이유는 변속단이 많아질수록 기어비가 커지고 변속충격이 적어 승차감 향상은 물론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10단 이상이 되면 변속기 크기가 너무 커져 오히려 연비가 떨어지거나 구조적으로 탑재가 어렵기 때문에 CVT가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동변속기의 구조는 유체커플링과 토크컨버터, 유성기어장치, 유압제어장치(밸브보디), 기어변속단, 컨트롤유니트(TCU)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동변속기는 수동변속기처럼 변속을 위해 엔진동력을 차단하는 클러치 대신 토크컨버터가 이러한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변속기는 변속기 오일로 채워진 토크컨버터 내부에서 임펠러와 스테이터, 터빈을 회전시켜 동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유체저항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기계적으로 엔진과 변속기가 직접 연결되는 수동변속기에 비해 구조적으로 동력전달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초창기에는 수동변속기보다 연비효율이 10퍼센트 정도 떨어진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5퍼센트 미만이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일부 차종의 경우 수동변속기와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연비가 더 뛰어난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토크컨버터의 동력효율과 연비향상을 위해 록 업 제어나 토크컨버터 라인압력제어, 자동중립기능(NIC)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변속기의 연비 및 동력전달효율 개선을 위한 대표적인 기술인 록 업 제어(Lock up control) 는 급가속 등 엔진이 순간적으로 큰 힘이 필요한 때 유체 클러치인 토크컨버터의 펌프와 터빈을 기계적으로 직결시켜 가속성능을 향상시켜 주는 제어방식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록 업 제어를 담당하는 록 업 클러치라는 부품이 4단(또는 5단)부터 작동되는데 전문용어로 오버드라이브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록 업 제어영역을 넓혀 저속영역(2단 또는 3단)에서도 록 업 제어를 활성화시켜 가속성능을 향상시키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토크컨버터의 크기도 상대적으로 기존 변속기에 비해 작아지고 있습니다. 

토크컨버터 라인압력 제어의 경우 기어모드가 중립인 경우나 정차가 지속될 경우 토크컨버터 내부의 오일을 일부 빼내어 오일압력을 낮춤으로써 동력손실을 최소화하는 제어방식입니다. 자동중립기능도 일종의 라인압력제어 방법 중 하나로 정차 중에 기어레버를 중립에 놓지 않아도 기어가 중립에 있는 것처럼 가상으로 제어하는 방식입니다. 아우디 등에 적용된 일부 변속기의 경우 실제 기어가 중립으로 유지되기도 합니다. 

 

스톱 앤 고(Stop & Go) 시스템이 장착된 차인 경우 변속기 옆에 조그만 어큐뮬레이터(축압기)가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장치는 시동이 꺼진 경우 토크컨버터 내부의 변속기 오일을 어큐뮬레이터에 모아놨다가 시동이 걸림과 동시에 토크컨버터로 변속기 오일을 재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외에도 자동변속기 컨트롤유니트(TCU)는 적절한 변속시점(변속모드 등) 제어를 비롯해 록 업 클러치(Lock up Clutch), 변속품질(라인압력), 페일세이프(고장진단모드) 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변속시점 제어는 자동차의 주행속도와 엔진의 부하를 기본으로 기어 단수를 올리거나 내리는 제어를 실행합니다.

이때 연비효율과 가속성능과의 적절한 조율이 필요로 하며, 변속품질 제어는 변속 중 토크와 엔진회전속도의 변화를 최소화시켜 승차감 향상과 변속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라인압력을 운전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제어해 연비향상을 도모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편 최근 소형차는 물론 중형차급 이상의 차량에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적용한 모델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자동변속기의 토크컨버터 대신 각각 홀수단과 짝수단을 제어하는 두 개의 클러치가 엔진동력을 변속기어에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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