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과 실보다 끈끈해진 '자동차와 스마트폰'

  • 입력 2017.09.04 10:33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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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차 키를 차 안에 두고 내리거나 집 또는 사무실에 두고 온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차 키를 잃어버려 도어 및 시동 키 어셈블리(일명 키 뭉치)를 통째로 교환해야 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일명 ‘버튼시동’으로 불리는 스마트키가 일반화되면서 자동차에서 문을 여닫거나 시동을 걸기 위한 열쇠구멍을 찾아보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또한 굳이 스마트키가 아니더라도 직접 차 키를 도어 열쇠구멍에 넣어 차 문을 여는 경우는 더더욱 보기 힘들어진 풍경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최근 차 키에는 대부분 리모트(원격제어) 도어 개폐시스템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초창기에는 도어 열쇠구멍에 먼지나 이물질이 삽입되거나 겨울철 습기로 인해 동결되어 키를 삽입하기 어려운 성가신 일을 피하기 위해 차 키 본체에 설치된 리모트 스위치로 문을 열거나 잠글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이후 원격으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도난방지 경고시스템과 원격시동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도 원격시동 및 도난경보기가 없어서 못 팔정도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키 액세서리에 불과했던 원격도어 개폐시스템은 90년대 말 PASE(Passive Start and Entry)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PASE 시스템은 자동차 키가 차량 주변에서 독립적으로 차량과 통신하고, 키가 인증되면 차 문을 여닫을 수 있음은 물론 스타트 버튼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도어개폐 및 엔진시동 제어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차 키를 가진 운전자가 차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라이트가 켜지고 접혀있던 사이드미러가 펴지고 굳이 도어 개폐스위치를 누르지 않아도 차 문을 열 수 있게 되었지요.

그리고 차에서 내리면 자동으로 차 문이 잠기도 도난경보장치가 작동됩니다. 트렁크 주변에서 일정시간 머무르거나 범퍼 아래쪽으로 발을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 또한 이러한 PASE 기술이 있기에 가능해졌습니다. 

차 키의 모양 또한 전통적인 열쇠모양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 아예 기계식 키가 없는 리모트키나 카드키까지 등장했습니다. 일부 카드형 키의 경우 두께가 겨우 3.4mm에 불과해 신용카드처럼 지갑에 넣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손목 등에 보조 차 키를 차고 다양한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웨어러블형 차키까지 등장한 바 있습니다.  

또한 블루투스(BLE) 기술과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기반으로 한 액티브 PASE 기술들이 새롭게 선보이면서 스마트폰으로 도어를 열고 닫고 엔진시동까지 가능해 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스마트 엑세스(Smart Access)로 불리는 이러한 무선통신 기반 시스템은 보안 서버가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무선으로 액세스 인증을 전송하고, BLE나 NFC를 이용해 인증정보를 스마트폰에서 자동차로 전송해 유효한 키인지 인식하고 차 문을 열거나 엔진시동을 거는 등 차량시스템 접근을 허용합니다. 

 

또한 스마트 엑세스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게이트웨이 키(Gateway Key) 시스템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앱에서 입력된 정보를 차에 전달하거나, 차 상태정보를 스마트폰에 전달해 디스플레이 화면에 표시해 준다. 또한 앱을 이용해 원격으로 차량의 문이나 창문을 여는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차량과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기기 사이에서 양방향 통신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운전자가 모바일 기기로 차량의 GPS 데이터, 차량 잠금 또는 잠금 해제 여부, 타이어 공기압, 연료잔량과 같은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차 키를 잊어버리거나 집이나 사무실 등에 놓고 왔을 때 보안서버로부터 스마트폰으로 ‘가상 키’를 전송받아 차를 운전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스마트폰 가상 키 시스템은 카 셰어링이나 렌트카 업체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운전자가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차량을 예약하면, 암호화된 위조방지 데이터로 구성된 가상 키를 운전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되어 운전자의 스마트폰 SIM 카드에 저장되고, 스마트폰은 NFC나 BLE 표준을 이용해 사용자 인증 및 차량정보, 진단데이터, 사용자 프로필 등의 데이터를 차량 내 리더기로 전송됩니다. 이렇게 자동차와 스마트폰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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