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스캔들과 환경 규제 강화로 경유(디젤) 엔진의 입지가 좁아지자 완성차 업체들이 휘발유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나섰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의 대중화가 아직 멀었다고 보고 가솔린 모델로 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BMW는 지난 달 뉴 4시리즈 미디어 시승 행사의 모든 시승 차량을 가솔린 모델로 준비했다. 최근 몇 년간 진행된 BMW의 공식 시승회는 1시리즈부터 X시리즈까지 차종과 차급을 불문하고 모두 ‘d’ 모델, 즉 디젤 차량으로 이뤄졌다.
4시리즈 역시 디젤이 판매를 이끌어왔다. ‘420d 쿠페’와 ‘420d 그란쿠페’가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4시리즈 전체 판매량 1504대 중 994대가 디젤 차량이었으며, 2015년은 2657대 중 1647대로 60%를 차지했다.
그러나 디젤 파동이 있었던 2016년 기세가 꺾이기 시작해 2094대 중에서 1233대로 58%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624대 중 795대가 팔려 48%로 줄었다. BMW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올 상반기 결산자료에 따르면 전체 판매에서 여전히 유럽 브랜드, 디젤차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디젤 스캔들로 아우디 폭스바겐을 비롯한 몇 몇 브랜드의 모델 판매 중단이 가장 큰 이유였다. 여기에 정부의 디젤엔진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시장의 신뢰 하락, 그리고 이로 인한 외면까지 더해져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했다.
르노삼성차도 강력해진 규제가 적용되는 9월 1일에 맞춰 중형 SUV ‘QM6’의 가솔린 모델을 선보였다. 르노삼성은 가솔린 엔진의 장점인 정숙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소음 차단 기능의 차음 전면유리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으며, 다양한 흡∙차음재를 추가로 보강했다.
QM6 가솔린 모델의 명칭은 ‘QM6 GDe’로, 2.0L 자연흡기 GDI 엔진에 CVT(무단변속기)를 장착해 정숙성을 극대화하면서 부드러운 주행감을 살렸다. 이 조합으로 최고 출력 144마력, 최대 토크 20.4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 연비는 11.7km/ℓ다.
르노삼성은 “동급의 중형 가솔린 SUV는 물론, 준중형과 일부 소형 가솔린 SUV보다도 뛰어난 연료 효율을 자랑한다”고 내세웠다. 가솔린 모델 홍보를 위해 국내 언론 대상으로 ‘QM6 GDe’ 별도의 시승 행사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