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스티커도 깜짝 놀랄 '하이빔 컨트롤'

  • 입력 2017.08.30 10:49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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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슈가 된 귀신 스티커

상향등을 켠 뒤 차를 위협하려고 뒤 유리에 복수 스티커를 붙인 운전자가 즉결 심판을 받았다는 기사가 인터넷과 주요 일간지 사회면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상향등 복수 스티커는 뒤따르던 차가 상향등을 비추면 귀신 형상이 나타나는 스티커로 상향등을 비춘 운전자를 놀라게 할 목적으로 사용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내에도 이런 스티커가 일부 자동차 관련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어 오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논쟁거리가 되었지요. 사실 운전 중 자신의 주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습관적으로 앞차에 상향등을 비추거나, 헤드라이트가 어둡다는 이유로 또는 초보 운전자가 상향등을 켠 채 운전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향등을 켠 채 운전하면 선행 차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매우 기분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반국도 등에서는 마주 오는 차의 상향등 불빛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시야를 잃어 자칫 사고위험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야간 운전 때 이러한 눈부심 현상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첨단 시스템을 적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야간 운전 때 뒤 차의 상향등으로부터 눈부심을 줄여주는 시스템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ECM 룸미러입니다.

▲ 아우디 A8 메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ECM 룸미러는 Electronic Chromic Mirror(전자식 감광 미러)의 약자로 무수크롬산을 도금한 후 양쪽에 전극을 연결해 빛의 세기에 따라 저항값이 바뀌는 광센서가 빛의 양에 따라 전류를 변화시켜 빛 반사율을 줄여줍니다.

일부 고급 차는 룸미러뿐 아니라 양쪽 사이드 미러에도 ECM 미러를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하이패스 겸용 ECM 룸미러가 소형차의 옵션 사양으로 적용되는 등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ECM 룸미러가 상대 차의 불빛에 따라 작동하는 수동적인 안전장치라면 최근에는 상대 차량 운전자의 시야 방해를 최소화해 주는 능동적인 시스템이 등장했습니다.

탑승자나 트렁크의 화물적재량에 따라 전조등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조등 높이 자동조절장치는 뒷좌석이나 트렁크의 화물 적재량에 따른 전조등의 조사 각을 자동 또는 수동으로 조절해 앞차의 눈부심을 방지해 주는 장치입니다.

 

또한 하이빔보조시스템(HBA)은 마주 오는 차나 선행 차가 있으면 상향등을 하향등으로 자동 전환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이보다 한층 더 발전한 시스템인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AHBC)은 앞차나 마주 오는 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상대방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상향등의 광량이나 광도를 제어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아우디가 선보인 매트릭스 LED 라이트는 25개로 구성된 고광도의 LED 램프가 반대편 차량의 움직임과 선행 차의 움직임을 최대 8대까지 감지해 마주 오는 차량에 대해서는 불빛을 적게 비추는 대신 그 밖의 운전자 시야는 더욱 밝고 넓게 비춰 야간주행 때 반대편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해 줍니다.

또한, 차량 전방에 충돌위험이 있는 보행자가 있으면 개별 LED가 보행자에게 세 번 연속 라이트를 점멸해 보행자에게 위험신호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갈수록 진화하는 헤드라이트가 귀신 스티커가 필요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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