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최대 위기, 中 공장 가동 전면 중단

  • 입력 2017.08.30 06:35
  • 수정 2017.08.30 07:1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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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베이징 현대에 플라스틱 연료 탱크 등을 공급하는 프랑스계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 잉루제이가 부품 대금을 제때 주지 않는다며 납품을 거부, 중국 현지 공장 4곳이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가 부품사의 납품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것과 이 때문에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합작 법인 베이징 현대의 1, 2, 3 공장과 허베이의 창저우 공장의 가동이 완전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 중국 현지 생산 시설은 아직 본격 가동 전인 충칭을 포함해 모두 5곳이며 연간 16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가 부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은 최근 판매 부진 때문이다.

사드 보복의 여파로 현대차의 상반기 중국 판매는 40.7% 감소했으며 최근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지 공장에는 재고가 쌓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부분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해 왔으나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현대차 공장 가동 중단 사태로 현지에 동반 진출한 부품 협력사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 부품 협력사는 150여 개로 이들 중 상당수는 납품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관계자는 “가동 중단 사태보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 사태의 영향이 가장 크겠지만 최근의 현대차 부진은 중국 독자 브랜드의 약진과 현지 시장의 트렌드에 맞는 적합한 모델의 수가 많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독자 브랜드가 경쟁력을 갖춘 SUV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데다, 프리미엄 시장도 제때 대응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드 사태가 해결되도 당분간 현대차가 부진을 털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보다 더 심각한 것이 기아차”라며 “기아차 공장도 개점휴업 상태고 딜러 등의 이탈로 판매와 서비스 네트워크의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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